구청장후보 등록을 총괄하던 구로을지구당측은 "박 구청장만 단독 후보등록을 해 경선이 필요없게 됐다"면서 "여정구 시의원이 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는 알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측의 구청장후보는 이미 구로갑을 양지구당 위원장사이에 박원철 현 구청장을 후보로 내는데 합의가 이루어진 가운데, 여정구시의원과의 조율 등을 거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등록 첫날인 지난 4일 저녁 구로갑지구당 이인영위원장과 구로을지구당 김한길위원장, 박원철 구청장, 여정구 시의원 등 4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구청장으로 후보를 단일화하는데 합의했다"며 이 자리에서 여 시의원이 (박 구청장을) 도와주겠다고 확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후보자 결정과정에서 김한길 구로을지구당 위원장이 결정적인 조정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이미 진행된 한나라당 구청장후보 결정방식도 민주당의 후보자 선출방식과 별반 다를 것없는 수순으로 진행됐었다.
한나라당 갑·을 양 지구당 역시 당초 지난달 22일 오전 구민회관에서 양측 대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구청장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가 사전에 김기배 구로갑위원장과 이승철 구로을위원장이 후보단일화 조율작업을 벌여, 지난달 14일 오후 6시경 구로갑지구당측에서 나온 한태식 후보가 경선포기의사를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양대웅 전부구청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 경선도입을 희망했던 구로갑지역의 상당수 당원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대선후보도 대의원들의 뜻을 반영하는 민주적 경선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이때,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으로 수많은 주민의 관심을 모았던 각 당의 구청장후보선출방식이 일반 대의원급 주민조차 참여할 기회 없이 이처럼 지구당위원장급에서 낙점되는 구태의연한 형식으로 진행된 것과 관련, "늘 내걸었던 기치처럼 한걸음 발전된 모습을 보고싶었다"는 구로지역주민들에게 적잖은 아쉬움을 남겨주었다. shop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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