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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주민쉼터 공간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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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주민쉼터 공간이 없을까?
  • 송지현 기자
  • 승인 2011.04.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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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회관 내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만간 4개 시범동을 정해 5월까지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참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공간이 없어 시험기간 도서관 메뚜기처럼 여기저기 전전해야 했던 주민모임이나 동호회원들에게는 더 반가운 일일 것이다.


 시범 동 4곳뿐만 아니라 모든 자치회관으로 빨리 확대되길 바라지만, 담당자가 고백하듯이 자치회관 내 주민쉼터 조성에 가장 첫 번째 장애물은 공간. 자치회관이 동주민센터 일부 공간을 사용하거나 대부분 오래전 지어진 건물에 있다 보니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 그렇다고 방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가을 영등포구는 상당수 주민센터 2층에 별도로 있던 동장실을 1층 민원실로 옮기고, 기존의 동장실을 지역주민의 모임과 동아리 활동을 위한 주민사랑방으로 '원상복귀'했다. 영등포구도 당시 공직사회 내부 적잖은 이견이 있었지만 주민이 주인되는 주민센터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구의 동장실 문 앞에 '주민사랑방'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로구 주민 커뮤니티 공간 마련이 어려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또 늘 개방이나 대여 상황이 되면 불거졌던 관리문제도 답이 없는 것일까? 현재 자치행정과가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지만, 역시 공직사회 내부의 고민이라는 한계가 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생각이 마구마구 서대문 톡(talk)'을 열어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현장 주민들 중심의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형식적이고 근엄한 토론회가 아닌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낸 토론회로 생동감 있는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런 토론회를 구로에서 하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주민' 이용시설 관리의 문제라면 주민들이 내놓은 방안과 아이디어에 더욱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주민자치위원이나 이용을 원하는 주민들, 담당 공무원 등이 모여 격의 없이 관리방안 아이디어를 모으고, 부족하다 싶으면 3~4개월이라도 시범운영 후 개선책을 내놓는 점진적 모색도 하나의 방안이다.


 주민들이 그동안 제안했던 시간표를 이용한 자발적 운영, 사전 예약제를 통한 체계적 관리 등 개방과 참여에 무게중심을 둔다면 구로구도 다른 구에 전파할 모범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민들의 의견과 아이디어 제출은 구청에서도 원하고 있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관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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