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침에 병원에 갈 일이 있어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학교 안에 구급차가 보였다. 문득 우리 둘째 아이가 한달 전쯤 학교에서 골절상을 입었던 때 생각이 났다.
당시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학교에서 보험혜택을 받았지만 한편으로 약간의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골절상을 입었을 때, 걷지도 못하고 그렇게 열이 나는데도 잠시 두면 괜찮겠지라며 무심하게 놓아 둔 나도 부끄럽지만 조금만 빨리 학교에서 초기대응을 제대로 해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업상 중국에 있을 때 한국국제학교를 다니던 초등학생 큰아들이 학교에서 다친 적이 있었는데, 학교의 무성의한 행동대처로 화가 많이 난 적이 있었다. 아이가 다치면 일단 학교에서 구급차를 부르든지 병원을 먼저 보내야 하는데 학부모가 올 때까지 학교 양호실에 방치한 것이다.
학교 내에서 수업 등을 하다 사고가 나면 응급처치 1차 기관은 학교이다. 초기 응급대응이 어떠냐에 따라 큰 병이든 작은 병이든 더 확진되지 않는다. 물론 학교에서 무슨 큰병이 생기겠는가만은, 그러나 하루 일과 중 40%를 학교에서 보내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상황이라면 부모들이 얼마나 걱정되겠는가.
애들이 집을 나서면 학교에서의 보호자는 선생님이나 학교 관계자분들이 되는 것이다. 애들이 다친 것을 아무렇지 않은 듯 가만히 놔두면 큰 일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누가 져야하나.
어린시절 초등학교 4학년 때 점심식사후 야구공에 눈을 맞아 실명할 뻔한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학교에서는 당사자 간에 해결하란 식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와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같은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크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고 , 문책보다 더 중요한 것도 애들의 건강이 아닐까.
요새 아이들이 드세서 지도 하는데 어려운 것도 안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애들을 위해 응급 초기대응만은 보다 빠르고 적절한 조치를 해줄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학교 선생님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