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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동장 둘러싼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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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동장 둘러싼 갈등 고조
  • 정경미
  • 승인 2002.03.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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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중, 최근 테니스코트 운동장으로 이전

축구동호주민 "학생과 축구동호회 무시처사"







학교 운동장 활용에 따른 문제를 놓고 학교측과 스포츠동호회원들사이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제7차교육 과정에 따른 특기적성 신설교실 건립으로 고척중학교(고척1동)가 얼마 전 학교 건물 뒤편에 있던 테니스코트장을 운동장으로 옮겨 기초공사를 하게 되면서 운동장을 이용했던 고척1동 주민중심의 축구동호회원들이 운동장이 좁아질 것을 우려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신설되는 테니스장은 작년 4월부터 특기적성 교실준비로 테니스코트가 없어진다는 것을 안 테니스회원들이 반발하면서 등나무 스탠드, 철봉대, 모래사장 등이 있던 운동장 한편에 들어선 것. 이로 인해 고척중학교 운동장크기는 종전보다 11m 정도 더 축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고척중학교 개교이래 운동장에서 축구동호회를 결성해 활동해 왔던 고척1동 축구동호회 주민들이 운동장에 테니스장이 생긴다는 사실을 안 것은 1년계약 단위로 120만원씩 사용료를 내다 이번에 재계약을 준비하면서부터다.

"학교운동장이 좁아서 직선으로 100m 달리기도 못하는 판에 넓히지는 못할 망정 학생들에게 더 좁은 운동장을 뛰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축구동호회원들의 하나같은 주장이다. 더욱이 "테니스코트 장이 교육청 예산으로 만들어지면서 20여명의 테니스동호회원 때문에 고척중학교 전교 학생들이 좁은 운동장을 써야한다는 것은 납득이 안 가는 일"이라며 축구동호회원들은 학교 정책에 대해 크게 불신감을 표하고 있다.

축구동아리에서 활동중인 한 회원은 "학교측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인해 사용료를 내며 운동장을 사용했던 우리 동호회원 뿐 아니라 전교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됐다."며 "운동장을 최대한 넓게 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다."고 밝혔다. 축구동호회원들은 테니스코트를 농구대 있는 쪽으로 옮길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교측은 작년에 만들어 놓은 농구대를 다시 들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척중학교 고남호 교장은 "애초에 테니스코트는 동호회원들이 만들어 놓은 것으로 학교는 장소만 제공하고 있었다"며 "원래는 두 면인 테니스장을 공간부족의 이유로 지금의 한 면으로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와 주민들의 의견 차로 인해 테니스코트 공사를 맡은 남부교육청에서도 난감해하고 있다.

남부교육청 관리과 관계자는 "테니스동호회원들이 자꾸 진정을 제기해와 주민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 만들게 됐다"고 얘기했다.

현재 고척중학교 축구동호회원들은 학교와의 아무런 타협이 없는한 운동장 이용료를 내며 사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달에 공사에 들어가는 고척중학교 테니스코트장은 4월에, 특기적성 교실 건물은 9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학교의 열린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주민과 시설을 공유하게 되면서 학교와 지역 민들과의 마찰이 하나 둘씩 불거져 나오고 있다.





tipy-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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