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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냐, 재무설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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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냐, 재무설계냐
  • 구로타임즈
  • 승인 2010.08.3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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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배우는 실전가정경제 8]

 <Q> 30대 후반의 직장 여성입니다. 생산직 근로자인 남편과 6세된 딸이 있습니다. 임대아파트를 분양전환해서 작년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하였고 비슷한 시기에 5천만원의 융자를 얻어서 소형빌라를 7천만원에 매입해서 매월25만원씩 월세도 나옵니다. 나름대로 아껴 쓰고 재테크도 해보고 있지만 가장인 남편의 직업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월급도 130만원에 불과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습니다.
 
 <A> '재테크'와 '재무설계'는 다르다. 재무설계의 기본 원칙은 안정감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재테크가 과도한 수익률이나 대박심리에 매몰되기 쉽다는 점과는 상반된 특징이다.


 돈 쓸 곳은 많은데 기본적인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으로는 그것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한데서 시작된 것이 재테크이다.

 '요즘에 누가 월급만 가지고 살아'라며 재테크를 당연시 해왔고 재테크를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여기기도 했었다.

 그런데 투자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재테크는 확실하게 번 돈을 불확실성에 맡기는, 어떻게 보면 우매한 행위이다. 많은 사람들이, 확실하게 들어오는 수입. 즉, 월급이나 사업소득을 가지고, 더 많은 수익을 만들어줄 것 같아 보이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의 속성은 불확실성이란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는 일종의 게임 같아서 돈을 딸 수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내담자의 사례는 돈은 모았지만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재테크를 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재테크와 인생계획이 서로 별개의 것이었다는 얘기다. 잘 생각해보자. 불안감의 핵심은 가장의 직업안정과 적은 소득이다.

 그런데 내담자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이런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여지지 않는다면 본말이 전도되는 것이다.

 투자용으로 마련한 빌라를 지금 처분하면 대략 1천만원 정도의 수익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투자 수익이 계속 늘어나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이 돈으로 가장의 직업안정을 해결하는 데 쓰는 것이 더 좋은 돈 관리 방법이다.

 월세가 들어오고 있으니 대출5천만원에 대한 금융비용(이자)은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고 집값이 더 오르기를 기다리고 싶겠지만 부동산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

 그리고 계산해보면 이자가 월세보다 더 많으며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가장의 직업이 안정되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이 있겠는가?

 재무설계는 재산이 많고 적음을 차별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신의 형편에 맞는 돈관리 계획을 갖게 하는 것이 재무설계이다. 구로의 주민들이 재무설계를 통해 안정감 있는 인생계획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서경준 소장 skjun39@hanmail.net
 (열린사회구로시민회 부설 가정경제상담소 "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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