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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96]"교사라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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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96]"교사라서 행복해요"
  • 송지현
  • 승인 2009.08.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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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추천 릴레이 96 _ 조태진(40, 오류2동)
 아이 셋과 아내를 충남 서천으로 보내고 홀로 오류2동에 살고 있는 조태진 씨. 세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뜻하지 않게 가족 생이별까지 하게 됐다.

 "솔직히 서울에서 아이 셋 키우기가 너무 힘들었요. 그래서 작년 11월에 공동체마을인 산너울마을로 옮겼어요. 저는 직장 때문에 어렵죠."

 조태진 씨는 궁동에 위치한 우신고등학교 교사다. 그것도 학생 때 한번쯤 머리를 싸매게 했던 수학과목 교사다.

 "몸이 운동을 하듯 머리도 운동을 해야 하잖아요. 축구, 수영을 한다고 모두 축구선수, 수영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수학도 그래요. 수학자 될 것도 아닌데 수학 잘해서 뭐 하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수학은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고 머리운동에 가장 좋은 학문 중 하나거든요."

 하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임은 분명하다. 어떻게 수학을 잘 할 수 있을까를 물었다.

 "어렸을 때 퍼즐은 많은 아이들이 좋아해요. 그런데 수준이 너무 높으면 좌절감도 세죠. 문제를 못 풀면 어떻게 하나를 걱정하기보다 한번 해봐야지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10문제 중 2개만 풀어도 기쁨을 느끼면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게 됩니다. 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 억지로 문제를 풀게 하거나 틀렸다고 다그치면 나중에는 수학책만 봐도 지겹고 수업시간도 싫어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이제 10년차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조 씨는 동네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에 더 큰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고 털어놓는다.

 "학교에서 속 썩였던 아이가 졸업 후에 전혀 다른 아이가 돼서 만났을 때는 괜히 뿌듯해요"라며 조 씨는 가르쳤던 학생 한 명을 기억해냈다.

 부모는 의사가 되길 바랐지만, 실용음악을 하고 싶다며 결국 전문대를 갔는데, 지금은 학원에서 기타를 가르치며 음악대학 교수한테 작곡을 배우고 있는 아이였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닐 수도 있고, 그 아이도 지금은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녀석을 보면 교사로서 행복을 느껴요."

 구로타임즈 신문에 바라는 점도 역시 아이들과 이어져 있다.

 "졸업하고 구로를 떠나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데, 구로에 자부심을 갖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신문에서 지역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교육문제도 당연히 자주 다뤘으면 하죠."

 방학이지만 보충수업이 있어 학교에 나온 '우리들의 선생님' 조태진 씨는 수업 시작종이 울리자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교실로 향했다.





◈ 이 기사는 2009년 8월 3일자 31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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