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일식 있던 22일 우리동네 이야기
7월 22일 개기일식이 있던 날 오전, 컴컴해진 하늘을 사람들이 올려다보고 있다. "뭐야 뭐야"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린다.
횡단보도 건너편의 아저씨는 "나도 보여줘" 하고 달려오시고,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모여서인지 "내 생애 이런 걸 또 언제 보겠어" "이게 61년 만에 보는 거래" "나는 이런 것 처음 보는데 멋있다" "뭐 하는 거야" "나도 나도…"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하신다.
"이게 뭐야."
"달이 해를 가려 어두워진거래요."
"아 ! ..."
매스컴에서 보도 할 때는 피부에 와 닿지 않았지만 신기한 현상을 접하신 어르신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개기일식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기온이 내려감을 얘기하고, 맞장구를 쳐 주시는 분도 계시고, 맨눈으로 보면 실명할수 도 있다는 말에 사진관 사장님은 필름을 잘라서 가지고 나오시고, 자전거포 사장님은 용접할 때 쓰는 기구를 내어 주신 덕에 이 곳에 모인 분들은 천문쇼를 관측하고, 작은 소동이 벌어진 다음 어르신들은 가슴속 추억을 품고 유유히 사라지셨다.
■ 김미란 시민기자
◈ 이 기사는 2009년 7월 27일자 31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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