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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정육점도 소비자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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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정육점도 소비자 발길 ‘뚝’
  • 김경숙
  • 승인 2008.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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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사골 ‘울고’ ... 돼지고기 ‘웃고’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위험 논란이 날로 뜨거운 가운데 동네 정육점에는 쇠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마저 끊어지고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지역 정육점들에 따르면 미국 쇠고기 협상이후 ‘광우병’ 논란이 일기시작던 지난달 말부터 매출이 급감하고 있으며, 특히 광우병 위험물질부위로 알려진 사골 등을 찾는 소비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구로시장내에서 11년째 한우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봉자(44)씨는 4월부터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0~30%정도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특히 사골이나 잡뼈 등은 80~90% 격감해 거의 찾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예전에만 해도 사골 등은 비싸도 소 한 마리가 들어오기 전에 미리 주문 예약을 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즐겨 찾았으나, 광우병 논란이후 예약은 아예없다고 덧붙였다.

수입쇠고기도 판매하려고 냉장케이스까지 추가로 구입해놓고 쓰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은 박씨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원산지표시제 강화대책에 대해 “미국산 을 호주산이라고 팔 수 있어 100% 믿을 수 있는 것은 못된다”며 “정부가 그런 이들의 양심까지 관할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구로시장내 슈퍼마켓내에서 한우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대한(35)씨도 “주민들이 장을 보러와 광우병 얘기를 하며 쇠고기를 기피하고 있다“면서 “최근 두 달사이 매출이 30~40% 정도 떨어졌다”고 말한다.

한우 쇠고기 한켠으로 닭도 팔고 있는 이씨는 “여기다 최근 전국규모로 확산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닭까지 팔리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터지면 죽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논란과 AI에 따른 닭 오리 등에 대한 두려움 속에 쇠고기나 닭의 소비는 격감하는 대신 돼지고기 소비는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개봉동에 소재한 하나축산의 정광수(34)씨는 “가정의 달인 5월행사에다 여름철로 들어가면서 외식수요가 늘어날 때라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기는 하지만, 최근 미국산쇠고기에 대한 불안으로 '한우‘ 소고기까지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대산 돼지고기를 찾으면서 4월부터 돼지고기 수요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최근의 변화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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