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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상인 대상 신종사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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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상인 대상 신종사기 ‘극성’
  • 김경숙
  • 승인 2008.05.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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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주문하는 척하며 수십만원 사기 뺑소니
음식 등을 주문하는 척하며 환심을 산뒤 접근해 영세 자영업자들의 돈을 수십만원씩 사기쳐 도망가는 신종사기가 한 동네에서 이틀사이에 연달아 발생, 자영업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류동에서 자그마한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춘근(70)씨는 황당한 일을 하나 겪었다.

오전11시쯤 60대와 70대로 보이는 할머니 2명이 와서 인절미와 절편을 각각 한말씩 다음날까지 만들어달라고 주문을 한 뒤에 안경을 찾을 돈 20만원이 부족하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 박씨는 즉석에서 있는 돈을 털어 18만원을 빌려주었다는 것.

이 두 여성은 돈을 빌리면서 한냥쯤 되어 보이는 금목걸이와 중국돈 100원짜리 화폐을 보여주며 하나를 담보로 갖고 있으라고 해, 박씨는 그들이 100만원이라고 하는 중국돈 화폐를 받았다고. 그러나 실제 이 화폐는 한국돈으로 환산해도 1만원정도.

당시에는 노인들인데다, 금목걸이를 찾아오느라 돈을 다 썼다고 해 속임수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박씨가 ‘앗차’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전에 중국관광때 사용했던 화폐가치를 떠올린 뒤였다. 사기단이 주고 간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으나 결번이라고 나와, 그때서야 속았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박씨가 앉아서 사기당한 18만원은 작은 떡집을 하는 박씨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만들정도의 떡주문을 받아야 벌수 있을까 말까한 액수이다.

박씨는 물론 동네사람들까지 더 기가 막히게 만든 것은 이같은 비슷한 수법의 사기가 바로 떡집에서 불과 10m 옆에 위치한 S칼국수집에서도 이틀상간으로 또 일어났다는 것.

이틀쯤 뒤인 25일경에는 떡집옆에 있는 S칼국수집을 찾아온 한 남자가 3만원상당의 칼국수와 만두를 배달주문한뒤 고스톱치느라 잔돈을 필요하다며 30만원을 바꿔달라며 인근에 있는 빌라로 유인한뒤 돈을 받아 도망친 일도 발생했다.

3만원씩 주문한 손님에게 현금으로 잔돈을 바꿔달라는 부탁을 차마 거절하기 어려워 받아준 것이 뜻하지 않은 피해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 하지 않았다.

오래전 큰 피해를 입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가 실망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한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도 피해액이 수십만원인데 범인을 잡아주겠느냐”는 말로 경찰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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