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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에 윤내려고 왁스코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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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에 윤내려고 왁스코팅을?
  • 구로타임즈
  • 승인 2007.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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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_ 귤]
며칠 전 생협 사무실로 귤 한 박스가 배달되었다. 웬일인가 싶어 뜯어보니 제주생산자회에서 보내준 귤이었다. 귤의 소비가 예전과 달리 현저히 저조해 맛있는 귤을 이웃과 나눠먹으라며 보냈다고 한다. 요즘은 제철과일이 언제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많아진데다 수입해 오는 대체과일도 많아 겨울의 대표적인 과일인 귤이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귤의 영양 성분은 당분과 비타민C로 이루어져 있다. 비타민C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어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고 감기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피로회복에 좋으며 피부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보통 귤을 먹을 때 귤을 둘러싸고 있는 흰줄은 떼어내고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 흰 줄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예방에 좋다고 하니 앞으로는 그냥 먹는 것이 좋겠다.

귤의 새콤한 맛 성분은 피로를 풀어주는 특유한 향미가 있는 유기산이다. 그 중 피로회복에 좋은 구연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귤 속에 들어 있는 당분과 구연산의 함량은 귤이 얼마나 숙성하느냐에 따라 틀려지는데 귤의 숙성이 덜 되었을 때에는 당분의 함유량이 적은 반면 구연산의 함량이 높아지고 숙성이 되면 그 반대로 당분이 많아지게 된다.

그런데 얼마 전 귤을 노랗게 익히게 하기 위해 감귤 수확 후 에틸렌가스를 이용하여 강제착색을 하고 반짝반짝 윤이 나게 하기 위해 왁스코팅을 한 사실이 밝혀져 소비자들의 분노를 산 일이 있었다. 왁스코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약품처리까지 해가며 강제착색을 한다면 분명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귤은 전체에 노란빛이 약 70~80% 정도일 때 수확을 하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감귤을 고를 때는 꼭지 부분이 검거나 탔거나 없는 것은 피하고 푸른 기운이 남아 있는 덜익은 감귤을 고르는 것이 가장 좋겠다.

온가족이 따뜻한 방에 둘러앉아 손톱이 노래질 때까지 귤을 까먹었던 어릴 때 생각이 난다. 겨울철 감기예방에는 역시 귤이 최고다. 특히 담배 많이 피우는 어른들에게는 특효약이라고 하니 겨울 잘 나려면 귤을 많이 먹어야겠다.

■ 김미영(구로생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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