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0:05 (수)
맛은 좋은데.....
상태바
맛은 좋은데.....
  • 구로타임즈
  • 승인 2007.10.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씨앗 11]_ 햄과 소세지
요즘 학교 앞에서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 등교하는 어린이들을 가끔 보게 된다. 가격도 저렴해 아침에 늦게 일어나거나 밥맛이 없다고 하면 근처 샌드위치 가게로 달려가기도 한다. 물론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편하다는 핑계로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모두가 즐겨먹는 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햄 1개를 골라 뒷면을 살펴보았다. 산도조절제, 코치닐추출색소, 아질산나트륨, L-글루타민산나트륨 등이 표기되어 있었다. 이 중 아질산나트륨은 발암물질로 잘 알려져 있는 식품첨가물이며 햄과 소세지, 베이컨 등 육가공식품에는 거의 빠짐없이 사용되고 있다. 아질산나트륨은 선홍색을 띄게 하여 먹음직스럽게 하는 발색제의 기능 외에도 잡다한 맛을 덮어줌으로써 맛을 부드럽게 하고, 특히 식중독균 등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여 보관성을 좋게 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하면서 ‘무보존료’라 표기한 제품은 허위포장 제품으로 소비자단체의 고발조치로 시정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모든 식품첨가물은 그 허용기준치가 있는데 아질산나트륨의 경우 우리나라는 육가공식품 1g당 0.07mg까지 허용하고 있다.(WTO의 경우 체중 1kg당 0~0.06mg) 우리 아이들의 체중으로 따져본다면 체중 20kg의 어린이가 1~2조각(25~50g)만 먹어도 체중 1kg당 0.06mg인 하루 섭취허용량(체중20kg:1.2mg)을 초과하게 된다. 최근 들어 발암물질은 ‘단 한 입자의 노출’도 위험하다는 이론이 새로운 학설로 인정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가장 위험한 식품으로 햄과 소세지를 꼽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것도 없다.

일반적으로 햄이나 소세지의 주요 소비층은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아이들이다. 방금 한 따뜻한 쌀밥에 햄 한 조각 얹어 먹는 TV 광고를 보면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넘어간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아질산나트륨 없는 햄을 만들어 공급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제조회사의 말에 따르면 발색제를 넣지 않은 제품은 잘 안 팔리기 때문에 계속 발색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소세지의 본고장 독일에서는 1990년부터 아질산나트륨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아질산나트륨의 무첨가로도 얼마든지 맛좋은 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대안식품들이 보여주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세히 알려주고 안전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자.


김미영(구로생협 이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