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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6]“민주주의의 기수가 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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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6]“민주주의의 기수가 되주세요”
  • 오은주
  • 승인 200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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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 릴레이 26] ‘구로토박이’ 장훈씨(구로1동)
“20년 전 돌부리가 널린 지뢰밭과도 같던 안양천이 10년 전에는 고수부지로 변하더니 지금은 구로구 문화체육생활의 중심지가 됐죠”

40년 구로 토박이 장훈씨(구로1동·45)는 구로구의 변화 과정을 몸소 경험한 살아있는 ‘구로구의 역사’다. 개발바람이 불며 함께살던 이웃 90%정도가 타지역으로 쫓기듯 떠나가는 것을 목격했고 서울의 어느 곳보다 번화한 디지털 단지가 들어서는 것도 지켜보았다.

구로공단시절 진보세력의 집결지였던 구로구는 90년대 공단이 사라지면서 진보적운동이 급속히 약화됐다고. 그래서 “시민단체들이 삶의 공간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95년경 열린구로시민회에 가입하며 시민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한다.지역내 진보적인 세력이 약화되면서 주민 생활이나 취미 모임도 특정 정치적 성향을 띄는 모임으로 편중되고 있다고 지적한 장 씨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삶의 문제를 하소연할 수 있고 어려운 이웃들 곁에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민사회 세력의 확산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진보적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는 그이기에 구로타임즈에게 할 말이 많았다.
“근래 구로구가 행정부와 구의회가 동일한 정치세력에 의해 장악되면서 상호 견제 감시 기능이 약화 된 것 같다”는 그는 “정치권을 감시하며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내줄 건강한 지역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며 본지가 주민이 주인 되는 민주주의의 기수가 되 줄 것을 부탁했다.

구로가 아무리 변해도 40년간 한곳에 살며 든 정을 떼는 게 쉽지 않다는 장 씨는 “다른 지역에도 5~6년 정도 나가 봤지만 구로처럼 내가 살기 편한 지역도 없다”며 “예전 같은 이웃간의 정을 환기할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의 이야기도 많이 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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