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2동 천왕역 인근 단층 단독주택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이 집에 홀로 세 들어 살던 박모(51)씨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경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붙기 시작한 이곳 화재는 연이은 폭발 굉음으로 인근 주민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이날 불은 주택 내부를 모두 태우고 9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출동한 소방차와 소방대원들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곳 마을로 이주해 들어온 박씨는 그간 별다른 직업 없이 홀로 팍팍한 삶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의 한 주민(60, 여)은 “젊어서는 기술자로 일했다는데 이곳에 이사해 와서는 삶을 자포자기한 사람처럼 늘 술을 옆에 끼고서 살곤 했다”며 “나이 들어 고생만 하다가 끔찍한 일을 당한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출동한 화재현장에서 방문이 안으로 잠겨 있었던 점과 화재 발생 전 인근 슈퍼에서 주류를 구입한 점 등에 미루어 타살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