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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이혼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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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이혼 ‘가시밭길’
  • 송희정
  • 승인 2007.04.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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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 이혼문제 의논하다 폭력행사 잇따라
하루 평균 3쌍이 부부의 연을 끊는 구로구에서 부부간 이혼문제는 가정폭력의 또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지역에서는 부부가 이혼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누다가 감정에 격해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아침 9시20분쯤 구로동의 한 가정집에서 이모(40), 박모(35, 여)씨 부부가 이혼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남편 이씨가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아침 8시50분께 개봉동의 한 가정집에서는 역시 이혼문제를 놓고 부인 김모(54)씨와 대화를 나누던 문모(62)씨가 대화 중 격분해 김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또한 지난 9일 아침 9시40분쯤 개봉동에서는 이혼 전 별거상태인 석모(36)씨가 부인 최모(39)씨의 집 안방에 침입해 “나가 달라”는 최씨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계속 버티다가 결국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제 퇴거되기도 했다.

- 전문가 “자녀와 배우자 상처도 고려해야”


구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정종운 가족상담팀장은 이혼문제를 놓고 부부가 대화할 경우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처법을 제시한다.

정 팀장은 “부부가 이혼에 합의하는 과정은 과격하고 극단적일 수 있고, 앞의 사건에서처럼 폭력이 오고갈 위험이 많다”며 “이혼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눌 때에는 자녀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과 배우자 내면의 상처까지 고려해야하고, 만일 폭력의 가능성이 있다면 설득력을 가진 제3자를 동석시키거나 공개된 장소를 택하거나 전문가의 이혼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로구 통계(2006년 1월 1일 기준)에 따르면 구로지역에서는 하루 평균 9.69쌍이 부부의 연을 맺는 반면, 이의 3분의1정도인 하루 평균 3.13쌍은 이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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