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건물을 휘감은 시커먼 연기 사이로 “살려 달라”는 인부들의 외침과, 들것에 실려 빠져나온 생존자들의 신음소리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 불로 40대 가장이 숨을 거뒀고, 5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인 지난 21일 화재현장을 찾았을 때는 기계 공구 소리가 일체 멈춘 건설현장에서는 6명의 작업인부들이 건물 외벽에 매달려 그을음을 닦아내느라 여념이 없다. 건물 미관과 준공 기한을 염려하는 이곳 관리자들이 그날의 교훈 역시 가슴 아프게 곱씹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글 송희정, 사진 김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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