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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동 운동장부지 야구장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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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동 운동장부지 야구장 개발?
  • 송희정
  • 승인 2007.03.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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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성심병원 맞은편에 소재한 고척동 63-6번지 일대 운동장부지(일명 세아제강부지)의 개발 밑그림이 그려졌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KBO(한국야구위원회)와의 합의를 거쳐 오는 11월 철거되는 동대문운동장을 대신해 고척동 운동장부지에 정규 야구장을 건립할 계획을 밝혔다.

시의 이 같은 결정은 구로지역 주민들의 바람보다는, 동대문운동장 철거에 따른 대체 구장 마련을 촉구해온 야구계의 요구를 우선 받아 안은 것으로, 향후 이곳 개발이 고척․개봉동 일대 주민들의 높은 문화․체육의 욕구를 제대로 반영해 이뤄질 것인지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 울 시 “ 문화․ 복합시설 동일규모로 건립”
-지역사회 “개발 환영” “주민욕구 미반영 우려”

◇ 서울시 개발계획 = 시 체육과에 따르면, 고척동 운동장부지는 향후 국제 경기가 가능한 1만5천~2만석 규모의 일반 야구장과 문화․체육 복합공간(Complex)으로 개발된다. 시는 현재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2007. 2. 20~5. 20)을 추진 중에 있으며, 문화․체육 복합시설의 내용과 야구장 규모, 건립예산 등 세부사항은 용역 결과 검토 후 확정지을 방침이다.

시 용역 착수 전 사전 협의를 통해 ‘돔구장(전체를 둥근 지붕으로 덮은 구장)’ 건설을 촉구해온 구로구는 시의 개발계획 발표 이후 적잖이 실망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가 발표한 야구장은 일반구장(지붕이 없는 구장)으로, 경기가 없는 때 주민행사나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는 돔구장과는 달리 지역주민들이 활용하기에 제약이 많이 따른다”며 “다행히 문화․체육 복합시설을 함께 조성한다는 계획이 발표되긴 했지만, 개발 소식을 접하고 당황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 체육과는 돔구장 건설에 대해서 일단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 체육과의 한 관계자는 “구가 제안한 돔구장은 길쭉하게 생긴 부지의 한계와 7천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건립비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대신 부지 내 문화․체육 복합시설은 적어도 야구장과 동등한 규모로 건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 지역 반응= 시 발표 이후 구로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환영’과 ‘우려’로 엇갈렸다.
많은 주민은 지난 30년 동안 별다른 진척 없이 개발 소문만 무성했던 이곳 부지에 대해 최근 시가 적극적인 개발의사를 표명하고 나서자 개발 시너지 효과를 점치며 기대감에 부풀어하는 표정이다.

반면 구체적인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우려와 걱정을 드러내는 주민들이 적잖다. 시가 향후 수립할 개발계획에 구로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크기에 그렇다.

황규복 구의원은 “2년 전 서울스포츠 콤플렉스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가 이번에는 야구장 건립 방침을 세우는 등 그간 일관되지 않았던 서울시 정책이 제대로 실행단계에 이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구로구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받아 안아 주민 문화․체육공간을 확대하는 쪽으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원들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의 행보가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오는 5월경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 투자심사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등을 거쳐 빠르면 2008년 초 고척동 운동장부지에 대한 본격 터파기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곳 개발이 본격 탄력을 받기위해서는 부지매입이 적정선에서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토지 감정평가를 진행 중으로, 향후 평가액이 나오면 해덕투자개발(주) 등 토지주들과의 본격 매입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스]--------------------------------------------

30년 개발 역사 ‘우여곡절’

지난 1977년 11월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로 묶인 고척동 운동장부지는 총1만7천여평규모로, 구로관내 대표적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그동안 여러 번 개발계획이 수립됐지만 갖은 난제에 부닥쳐 사업추진 자체가 보류돼 왔었다.

구로구는 지난 2001년 토지활용에 대한 기본계획용역을 수립해 민자 유치 방식의 개발을 시도했으나 낮은 수익성으로 마땅한 사업파트너를 찾지 못해 불발에 그쳤다. 이후 구는 서울시에 공영개발을 시행토록 수차례 요청을 했지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부담스러웠던 시당국은 당시 미온적 태도를 취했다.

그러다 지난 2004년 시비와 구비를 7대3 비율로 투입해 개발하는 방식을 구가 추진했으나 지가 상승으로 인한 사업비 증가로 도중하차하고, 이후 2005년부터는 서울시가 주도해 전액 시비로 개발이 추진돼 왔다.

시는 지난해 확정된 토지매입비 233억원에다 2007년 본예산에 책정된 구로구문화체육센터 건립명목의 예산 100억원과 포괄비를 더해 총 600억원의 토지매입비를 올해 안에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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