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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떨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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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떨어져서...”
  • 송희정
  • 승인 2007.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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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여성 마트서 쌀등 훔치다 영장
실직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국동포 여성이 집 인근의 마트에서 식재료와 생필품을 수차례 훔치다 마트 주인에게 발각돼 경찰에 인계됐다.

구로경찰서는 지난 28일 오후 4시쯤 구로동에 위치한 ㅈ마트에서 이천쌀(4㎏) 6포와 한라봉2박스 등을 훔치다 마트 주인에게 붙잡힌 방모(여, 30)씨에게 상습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방씨는 지난 2004년 7월 경기도 광명시에 소재한 B모텔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객실 손님이 놓고 간 기업은행통장 1개와 100만원권 자기앞수표 2매 등을 몰래 들고 나오는 방법으로 일터와 집 인근 마트 등에서 10여회에 걸쳐 수백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씨는 “2년 전부터 고정적인 일자리를 갖지 못하다보니 먹고살기 힘들어서 물건을 훔쳤다”며 “일자리를 구하려고 했지만 조선족 여성을 써주겠다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연변이 고향인 방씨는 지난 2003년 2월 결혼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반년 정도 결혼생활을 하다 남편의 폭력과 성격차이 등으로 헤어진 전력이 있다. 당시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지난 2003년 10월 취업을 목적으로 재입국한 방씨는 일하던 공장에 사정이 생겨 1~2개월 뒤 또다시 실업자 상태에 놓이자 이후 파출부, 모텔 청소부 등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받던 방씨는 “한국은 (중국동포 여성이) 제힘으로 일해서 살기에는 너무 버거운 곳인 것 같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생계형범죄로 사정은 탁하나, 상습적으로 절도가 이뤄지는 등 죄질이 무거워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다”며 방씨의 여죄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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