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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핀 꽃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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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핀 꽃 한송이’
  • 송희정
  • 승인 2006.10.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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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경찰관 순직, 무면허운전자 쫓다 심장마비로
도주한 무면허 운전자를 쫓던 구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급성 심장마비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구로경찰서 교통사고조사반 소속 신동희(33) 경장은 지난 9월 21일 밤 8시40분께 오토바이 무면허 운전자 최모(40, 조선족)씨의 신분(여권)을 확인하기 위해 구로6동에 소재한 집으로 동행하던 중 갑자기 도주하기 시작한 최씨를 500m가량 뒤쫓다 길 위에 쓰러졌다.

이날 신 경장은 119 구급차로 고대부속 구로병원에 긴급 후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쓰러진 지 1시간여 후인 9시55분경 숨을 거두었다.

지난 1998년 구로경찰서관할 대림3동파출소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신 경장은 관내 파출
소와 교통지도계 등을 거쳐 지난 2005년 2월 23일부터 줄곧 교통사고조사반에서 근무했다.
지난 2004년 4월 경장으로 진급한 신 경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 표창을 3번 받는 등 장래가 촉망되는 직원이었다.

동료경찰들은 “평소 성실하고 심성이 착해 동료 간에 우애가 깊었는데, 부인과 어린 남매만 남겨두고 눈을 감다니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입을 모았다.

신 경장의 시신은 지난 9월 23일 경찰병원(송파구 가락본동)에서 발인, 고인이 몸담고 일했던 정든 구로경찰서를 거쳐 안성 일죽에 있는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됐다. 이후 국립묘지(동작구 동작동)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으로 동갑인 부인과 4살, 2살된 남매가 있으며, 4살 때 어머니를 여읜 신 경장을 키워온 팔순의 할머니는 손자의 죽음소식을 모르고 만날 날 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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