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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로구청 떠나는 이성 부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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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로구청 떠나는 이성 부구청장
  • 송희정
  • 승인 2006.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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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안 나간 것 잘한 일” ...승진발령 곧 미국유학길 올라
“일하는 동안 지역 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었기에 참으로 보람된 4년이었습니다.”

서울시청으로의 인사발령을 앞두고 지난 14일 부구청장실에서 만난 구로구청 이 성(51) 부구청장은 구로구에 재직했던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소회했다.

그는 부구청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로 풍치지구 해제, 영등포교정시설 이전, 쪽방촌 개발 등을 손꼽았다. 그는 “구로관내 10년 이상 된 장기 미해결 과제들이 해결 될 때 공무원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며 “승진기회가 있었음에도 구로구에 남았던 이유는, 무엇보다 구로구에서는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청에서 오랜 기간 재직했던 일을 떠올리며 “과거에는 시청 공무원들이 구로구청의 행정력을 다소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행정력에 관한한 서울시에서 알아주는 곳이 됐다”며 “최근 구청이 받은 각종 상들은 로비를 잘해서가 아니라, 정말 우리 모르게 평가가 돼 나중에는 받는 우리도 놀라버린, 진정 실력과 능력으로 인정받은 상들”이라고 강조했다.

구로구에 재직한 4년 동안 늘 보람되고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힘들고 안타까웠던 일을 묻는 질문에 그는 잠시 침묵한 뒤 “공무원노조가 하루속히 정상화 됐으면 한다”며 어렵게 말문을 텄다. 그는 “정부와 공무원노조 양측 모두 대결일변도로 가는 게 안타깝다”며 “상호간의 인정과 양보를 통해 빨리 정상화의 길을 찾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치권 일각에서 일었던 출마설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라고 장기간에 걸쳐 설득과정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담담하게 말한 뒤, “하지만 공직자로서의 성취감이나 만족감보다는 개인 프라이버시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응하기 않았다”며 “어쨌든 (선거 결과를 보면) 안 나가는 게 잘 한 일이지 않으냐(웃음)”고 말했다.

프라이버시의 자유를 택한 덕인지, 그는 조만간 만학도의 꿈을 펼치러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서울시청 2급 공무원 자격으로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2년 동안 행정학 석사코스를 밟을 계획이다.

“학위에 대한 욕심은 없습니다. 행정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결정한 것입니다. 대학 때 나이든 교수를 보며 고리타분하다고 비판을 했는데 이제는 제가 그 처지 아닙니까. 공부하고 돌아오면 저도 발전돼 있고, 구로구도 많이 발전돼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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