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0:05 (수)
가정폭력 어디까지…
상태바
가정폭력 어디까지…
  • 송희정
  • 승인 2006.04.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주일사이 7건, 말다툼서 폭력으로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가족의 소중함이란 말이 무색해지는 사건들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6일 현재까지 일주일간 구로관내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은 무려 7건에 달했다.

유형별로 보면, 부부 간의 폭행이 5건, 부모와 자식 간의 폭행이 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생 원인을 따져보면 경제적인 문제와 권위적 가부장의식에서 비롯된 말다툼이 끔찍한 폭력사건으로 번진 사례가 많아 각박하고 물신화된 요즘 세태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 구로4동에서는 ‘시집에서 빌려간 돈을 갚지 않는다’며 아내 안모(48)씨가 따져들자 남편 이모(50)씨가 말다툼 끝에 주먹으로 얼굴과 몸을 수차례 때려 상처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12일 고척동에서는 남편 안모(42)씨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내 이모(38)씨를 깨진 그릇 조각으로 ‘얼굴을 그어 죽여버린다’고 협박하며 주방용 가위를 주머니에 넣어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정폭력은 부자지간도 비켜가지 않았다. 지난 11일 고척2동에서는 아버지 송모(49)씨가 평소 어머니와의 불화가 심했던 아들(25)을 ‘어린놈이 건방지다’며 주먹으로 온몸을 때리고 얼굴을 받아 입술이 찢어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사랑과 이해로 맺어져야할 가족구성원들이 힘의 논리로 상대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행위는 일반 형사범죄 못지않게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가정폭력은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해서 끔찍한 폭력으로 발전되는 특성을 가진 만큼 신고를 통한 적극적인 법적보호를 요구해 초기단계에서 근절시키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희정 기자
shj@kurotime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