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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으로 빠져든 눈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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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으로 빠져든 눈동자들
  • 김윤영
  • 승인 2006.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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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험)구로타임즈 첫 문화교육프로그램, 강화도 문화체험 나선 어린이들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처음에 애국심이 조금밖에 없었는데 애국심이 많아졌어요”. “다리는 아팠지만 재미있었어요”. 강화도 문화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발표시간에 나온 아이들의 소감내용들이다.

노는 토요일 매서운 바람과 황사에도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재미있었다”며 “또 오고 싶다”고 외쳤다. 무엇이 아이들을 이렇게 빠져들게 했을까?

지난 3월 25일 구로, 부천, 목동 등 구로 인근에서 모인 약 131명의 아이들은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의 역사와 만났다.

구로타임즈가 지역문화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어린이 문화체험 ‘아하 체험’의 어머니 강사들과 마련한 주말 문화체험 교실 첫 번째 시간. 노는 토요일, 집에만 박혀 컴퓨터나 하고 텔레비전이나 볼 아이들을 불러 모아 역사체험을 떠났다.

친구들과 함께 강화도 역사를 구경하느라 웃고 즐기는 어린이들의 미소가 부러웠던지 이날 강화도의 바람은 한시도 쉴 틈 없이 매섭게 불어왔다. 하지만 고집스런 바람도 어린이들의 문화체험은 막을 수 없었다.

강화도의 신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랜 역사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선생님 말씀에 귀를 떼지 못하기도 하고 서툰 글씨로 수첩 가득 빼곡히 적기도 한다. 물론 떠들다 혼난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질문도 하고 신기한 듯 반짝이는 눈동자는 역사 속에 푹 빠진 모습이다.

마지막 광성보에서는 역사체험 외에도 게임을 통한 자연학습도 함께 했다. “왜 해야하냐”며 겉돌던 아이도 막상 게임이 시작되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낙엽이 깔린 흙 위에서 마음껏 뛰어 노는 사이 예정 출발시간보다 늦어버리기까지 했다.

함께 어울려 역사 교육도 받고 사진도 찍으면서 아이들은 한단계 더 성장했다. 미래초등학교 이아름누리(6학년)양은 “6학년 교과서 1단원에 나오는데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을 실제로 보니까 인상 깊고 앞으로 공부도 더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같은 학교 3학년 이병섭군은 “점심시간에 먹었던 강화도 특산물로 만든 순무김치가 가장 맛있었다”고 했다.

“역사의 소중함을 알고 역사가 지루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우리의 문화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갔으면 한다”고 신민정(38,여,구로5동) 선생님은 말한다. 이 역사체험을 통해 대한민국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갈 새싹들에게 역사의 자부심을 심어줬을 것이다.
문화체험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쉬는 둘째주, 넷째주 토요일에 또 다른 곳으로의 역사체험을기다리고 있다. 문의 구로타임즈 신문사 858-1114
김윤영 기자
daphne210@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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