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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 모자 자살 동네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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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 모자 자살 동네 ‘회오리’
  • 송희정
  • 승인 2006.03.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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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만 수십억 규모 ...피해자들 충격에 심장사 입원등
최근 오류동 일대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벌어졌다.
동네 이웃과 지인들로부터 수십억 원의 돈을 빌려 쓴 점술가 어머니가 아들과 동반 자살한 사건이 그것이다.

경기도 화성경찰서에 따르면 3월 11일 오전 11시 30분경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 야산에 위치한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권모(63,여,오류1동)씨와 아들 안모(40)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지나가는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실의에 빠진 모자가 함께 죽음을 택한 이 안타까운 사건은 그러나 동네에서 단지 딱하고 가여운 일로만 여겨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오류1동 초등학교 인근에서 점집을 운영해온 권 씨에게 목돈을 빌려준 이웃주민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네에서 얼굴 맞대며 살아온 처지이기에 차용증을 주고받은 이가 드문데다 형편이 고만고만한 이웃끼리의 거래였기에 빚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주민들 속은 숯검정처럼 타들어가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 의하면 권 씨가 이웃들에게 빌린 돈은 아들 사업자금등으로 쓰였으며, 그동안 높은 이자와 신용으로 수 억 원 이상 빌려준 이웃도 적지 않아 피해액만 수십억 원에 이른다는 것.

또 사건이 터진 직후에는 권 씨 집 가까운 이웃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숨지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등 지역사회 내 파장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동네 한 주민(56)은 “나에게 와서 하소연을 한 사람들이 빌려줬다는 돈만 얼추 따져도 족히 15억 원은 넘을 것”이라며 “빚을 못 받을 처지에 놓인 주민들은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어 끙끙 앓으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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