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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먹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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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먹을까? 말까?
  • 구로타임즈
  • 승인 200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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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파동 여파 대형유통업체 재래시장 ‘울상’
▲ 김치파동이후 대형유통업체나 재래시장의 김치매출은 최고 50%이상 격감했다. 사진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매장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판매하고 있는 이마트 구로점 종가집 매장
중국산 김치에 이어 국내 김치업체 제품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는 지난3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이후,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은 구로지역 곳곳에서도 매출격감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김치제조업체뿐 아니라 판매유통업체나 음식점마다 주민소비자들의 신뢰회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매출 50% 격감...매장서 담가판매 갓김치로 대체

◇ 매출감소 김치거부 = 현재 김치파동이후 지역경제에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매출감소. 이마트 구로점 종가집매장의 김종완씨는 “종가집 김치가 안전하다는 보도가 나갔는데도 매출이 50%이상 감소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롯데마트 구로점의 경우도 김치판매가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관계자들은 “문제가 됐던 업체와 무관한 회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지만, 약 20%가량 떨어진 상태”라고 말한다.

이같은 사정은 재래시장의 경우 배추를 파는 상인이나 소형 김치판매점들에게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상인들에 따르면 김치파동 이전에만 해도 한단에 약 7~8천원하던 배추가 현재 5천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배추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개봉시장에서 야채장사는 하는 한 상인은 “김장철에 가봐야 알겠지만 침체기”라며 “김치파동 전에 비해 배추 값이 떨어졌는데도 손님이 없다”고 호소했다.

구로시장에서 젓갈과 김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도 “매출이 50%넘게 감소했다”며 “현장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서 팔고 있는데도 직접 담근 국내산 김치냐고 묻는다”고 골 깊어진 소비자들의 불신 분위기를 전했다.

판매점뿐 아니다. 김치를 뗄래야 뗄 수 없는 음식점도 고민을 안고 있다. 김치에 대한 불신이 매출감소로 직접 이어지고 있지 않지만, 김치가 국내산인지 묻거나 아예 먹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 요즘의 음식점 분위기.

구로5동에 있는 한 설렁탕집 관계자는 “직접 담근 김치를 사용해 매출에 별 영향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손님 10명에 한명 꼴로 직접 담근 김치인지 물어본다”고 말한다. 구로기계공구상가에서 점심배달을 주로하고 있는 한 한식당은 “손님들이 김치를 많이 먹지 않아서 아예 김치를 내놓지 않거나, 갓 김치 등 다른 종류의 김치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구책 마련 분주= 사정이 이러다보니, 대형유통점이나 음식점 마다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한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섰다. 매출이 급감한 이마트 종가집김치 전문매장의 경우 김치매장앞에 식약청 보도자료를 인용해 자사제품이 안전하다는 큰 안내판을 세워놓는가 하면, 매장에서 직접 배추를 담가 판매하면서 김치파동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중이다.

롯데마트 구로점도 소비자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국내산 배추와 양념만을 사용한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았으며, 지역내 음식점 곳곳에서도 ‘매장에서 직접 가공하는 싱싱한 국내산 김치’라는 내용의 안내현수막등을 내걸고 있다. 한 음식점은 “못 믿으시는 손님들을 위해 직접 김치 담그는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한식당들은 김치를 내놓아도 먹지 않는 손님이 늘어남에 따라 김치종류를 빼거나 배추김치대신 파 김치 등 다른 종류의 김치로 대체하고 있다.
<김윤영 기자>daphne210@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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