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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집수리 봉사하면 마음까지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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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집수리 봉사하면 마음까지 훈훈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1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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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는 집’ 자원봉사자 사 용배씨
<더불어살아가는 사람들 84>
“어려운 독거노인들의 보금자리를 리모델링해 드립니다.󰡓

구로구 고척동에서 보일러 설치, 도배 등 집수리 공사를 주로 맡아 하고있는 ‘세기건축설비󰡑사용배(48) 대표는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시민단체 열린 구로시민회 ‘해뜨는 집󰡑회원으로 가입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해뜨는 집’은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렵게 사는 이웃들에게 집수리 봉사를 한 단체이다.

“지난 5월 구로 구청 주변에 위치한 마을 공원에서 우연한 기회에 해뜨는 집 자원봉사 모집 플랜카드를 보고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습니다. 회원으로 가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가 평소에 하는 직업을 가지고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어 마음이 뿌듯합니다.󰡓

그는 지난 2002년 10월에도 태풍‘매미󰡑로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도 앞바다 󰡐칠전도󰡑라는 섬에서 침수 피해로 고통받은 독거 노인들에게 보일러를 설치해 주기도 했다.

“당시 태풍 피해 소식을 접하고 새 보일러 두 대(100만원 상당)를 사 가지고 칠전도로 갔습니다. 매미로 침수돼 집이 엉망이 됐더라고요. 어려운 두 집을 선택해 보일러를 설치해 주고 왔습니다.󰡓

사씨는 어김없이 매월 한차례 ‘해뜨는 집’봉사회원으로 참여해 천장이 누수 됐거나 보일러가 작동되지 않는 집 등 생활이 어려운 집을 선택해 보일러 수리, 천장 수리, 도배 등 집 리모델링을 도맡고있다.

“우리 회원들은 자비로 봉사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합니다. 한 달에 여러 차례 나눠 봉사활동을 하고 싶지만 월 한번뿐이 봉사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자본이 부족해서 입니다. 회비로는 하루 동안 2~3군데 정도 집 수리할 돈뿐이 없기 때문입니다. 좀더 자본금이 모아지면 여러 군데 집을 찾아다니면서 집수리를 해야겠지요. 후원금이 절실할 때입니다.󰡓

‘해뜨는 집󰡑회원은 100여명이다. 이중 20~30명이 매월 돌아가면서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매월 첫째 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를 선택해 회원들이 회의를 갖고 셋째 주에 봉사활동 나갈 집을 선택해 비용, 봉사인원 등을 점검합니다. 물론 이날은 소주 한잔씩 하면서 친목을 다지기도 하지요.󰡓

지난 8월 회의에서는 사씨가 추천한 고척동 독거노인 집수리를 했다. 고척동 영등포 구치소 주변에 위치한 집은 아주 오래된 건물이라서 천장이 무너져 있었고 무너진 천장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했다고. 이를 본 사씨는 마음이 아파 열심히 천장수리와 도배까지를 말끔하게 해주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잘사는 사람도 아니다. 평범한 한 구민이고 여러 차례 어려움을 당했던 사람이다. 현재 직원 두 명을 두고 그가 경영하고 있는 6평짜리 건축 사무실에도 월세에다 그가 살고 있는 집도 월세이다.

“96년 IMF 바로 직전에 제가 경영한 건축설비 사업체가 부도가 났습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아파트 건설업체가 160가구의 아파트 공사를 했는데 거기서 제가 건축설비 하청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업체 관계자가 이중 분양을 해 중도금을 챙겨 동남아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하청업체인 우리도 함께 부도가 날 수밖에 없었지요. 부도가 나고 경매처분이 들어오고 곧바로 모친이 충격으로 사망하는 등 당시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는 어렵게 혼자 사는 노인에게 접근해 집수리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달아난 뻔뻔스러운 집수리업체 때문에 피해를 본 할머니가 있다며 직접 그 집을 보여 주기도 했다.

“독거노인에게 집 수리비용 4천만 원 중 2천만 원을 선불로 받고 달아난 범인이 있습니다. 모 경찰서에 신고를 했는데 조사를 한 담당 형사도 그 사람편을 들고 있다 더군요. 사기를 친 업체 대표와 담당 형사와 유착이 있었나 봐요. 지금도 비가 오면 천장에 물이 새고 난방도 안된 곳에서 혼자 주무시고 있는 할머니가 너무 불쌍해 보입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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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 또는 봉사관련 문의 해뜨는 집(851-6208)
<김철관 기자>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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