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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리] "학부모 참여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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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리] "학부모 참여로 해결"
  • 연승우
  • 승인 200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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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최순영의원 주최 보육포럼 열려
▲ 미래어린이집 사례발표를 하던 학부모 김령영씨가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울먹이며 발표, 보육포럼장이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어린이집 급식 비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의 실태와 대책을 논의하는 보육포럼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

‘아이들이 봉인가’라는 주제 보육포럼이 지난달 28일 민주노동당 대회의실에서 최순영(민주노동당)의원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공동주최로 열렸다.


# "어린이집 운영 학부모 참여해야 ”

이날 보육포럼은 지난해 구로구에서 발생했던 미래어린이집 급식비리 피해자 학부모와 최근 꿀꿀이죽 파문이 일었던 강북구 어린이집 학부모등 4명의 학부모들이 참석, 그간의 경위와 애로사항들을 털어놓으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김 민선씨(강북구)는 “현재 발생한 어린이집들의 문제는 꿀꿀이죽 파동이 일어난 고려어린이집 등 사건 발생 어린이집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사건들은 보육의 문제이며, 어린이의 문제, 여성의 문제, 사회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어린이집 학부모인 김령영씨(구로구)는 “4명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진상을 조사하고 급식비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 다녔지만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고 여기저기서 많은 압력들이 들어와 너무 힘들었다”며 울먹이면서 발표를 해 발표장이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어 고은어린이집 학부모 서정순씨(서대문구)는 “어린이집 학부모들간의 네트워크가 없어 서로 알고 있는 문제점들을 공유할 수 없어 초기에 문제를 발견하기 어려웠고, 11개의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과 현실의 괴리는 너무 컸다”고 발표했다. 또 학부모들의 어린이집 운영 참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서초어린이집 학부모 김기범씨 역시 “아동학대를 자행한 어린이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위탁체와 구청이 서로 책임전가하기에 바빴다”고 지적하면서 “법은 멀리 있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의 잇따른 발표 후 진행된 토론에서 최순영의원은 “아동보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고, “학부모들이 조직화 되어 있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인 대응을 못하고 있다”며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어린이집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구로지역에서 참여한 홍준호 구의원(고척2동)은 “현재 보육시설을 관리하는 담당공무원이 2명밖에 되지 않아 오히려 시설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구청업무처리가 되지 않는다.”며 구조적인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법 개정도 중요하지만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 지역에서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임윤희씨(구로본동)는 “좋은 조건의 어린이집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첫째를 유치원에 보낼 때 한참을 고민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오늘 사례를 듣고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이 대응하기에는 너무 힘이 들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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