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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마다 문화모임 뿌리 <구로생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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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마다 문화모임 뿌리 <구로생협>
  • 공지애
  • 승인 200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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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먹거리, 어린이식품안전교육은 기본"
“튼튼이들이 잘 먹는, 음식은 뭘까요?
달고 맛있는 솜사탕? 아니요 딸기죠!
색소가 가득, 음료수 말고 시원한 물먹죠.
아하! 내 몸을 스스로 지켜요, 맛있는 된장국.”

요즘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솜사탕'을 개사한 이 노래는 구로생활협동조합(이하 구로생협)이 어린이식품안전교육의 일환으로 만든 캠페인송이다.

부모가 아무리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음식의 폐해를 이야기해도 자녀들은 그저 부모 잔소리로만 듣기 쉽다. 때문에 구로생협의 교육활동은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 무심코 먹는 과자 한 봉지에만도 300여 가지의 재료와 식품첨가물이 들어가는데 당장 확인할 수 있는 첨가물은 봉지 뒷면에 적힌 45가지가 고작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시중 먹거리의 바른 지식을 과학적인 자료들을 통해 보여주고, 직접 음료수의 당도조사를 하거나 라벨에 표기된 원료명을 직접 조사하게 하는 등 우리 먹거리를 안전 진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구로생협이 먹거리 지킴이로 나서고 있다.

구로생협은 또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찍어내는 플라스틱 일색인 놀이감보다 고급문화이지만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래놀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어린이전래놀이대회를 개최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던지기, 공기놀이, 강강수월래 등 놀이마당을 마련, 협동심을 길러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등 교육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

격월로 지역주민을 위한 식품안전, 건강, 자녀교육강좌를, 문화 기행이나 방과후 교실 후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로생협이 추구하는 것은 더불어 사는 협동정신과 건전한 생활문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의 발전이다.

아파트는 삭막하다고들 말하지만 그것은 ‘내가 손내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김근희(44)이사장은 이야기한다. 그는 󰡐나부터 하자󰡑보다 󰡐나라도 한다󰡑는 마음으로 이 일에 앞장선다. 사람사이에서의 환경, 즉 따뜻한 이웃이 되고자 한다.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동참할 사람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고 또 반응이 없으면 상처받기 십상이에요. 그러나 ‘나라도’ 한다는 마음으로 일하면 주위의 반응에 관계없이 꾸준히 일할 수 있어요. 저희는 지역주민에게 먼저 알고 있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판단은 주민 개개인의 몫이죠.󰡓

구로생협은 매달 지역별 모임이 있다. 조합원은 물론 지역주민과 함께 먹거리와 교육 문제, 사회적 이슈를 토론하거나, 독서토론, 영화 감상 등 지역의 관심도에 따라 다양한 마을모임을 갖고 있다. 이런 모임을 활성화하는 이유는 생협 운영이 몇몇 이사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루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20여 년 전부터 생협에서는 상추에 뿌려지는 농약의 심각성, 그리고 우유에 함유된 항생제 문제를 꾸준히 이야기해 왔습니다. 지금은 언론에서도 이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니 생협의 안전한 생활을 위한 땀흘림의 결과죠.

생협 활동을 하면서 김 이사장이 달라진 점은 ‘그저 앉아서 비판만 하던 모습에서 행동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아직도 대중문화와 대중광고에 길들여져 무의식적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물건이나 먹거리를 사게 되지만, 그 이면에는 좀 더 알권리와 선택의 권리가 우리에 게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김 이사장은 힘주어 말했다.
(구로생협 www.guroicoop.or.kr) <공지애 기자>homek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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