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먹거리, 어린이식품안전교육은 기본"
“튼튼이들이 잘 먹는, 음식은 뭘까요? 달고 맛있는 솜사탕? 아니요 딸기죠!
색소가 가득, 음료수 말고 시원한 물먹죠.
아하! 내 몸을 스스로 지켜요, 맛있는 된장국.”
요즘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솜사탕'을 개사한 이 노래는 구로생활협동조합(이하 구로생협)이 어린이식품안전교육의 일환으로 만든 캠페인송이다.
부모가 아무리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음식의 폐해를 이야기해도 자녀들은 그저 부모 잔소리로만 듣기 쉽다. 때문에 구로생협의 교육활동은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 무심코 먹는 과자 한 봉지에만도 300여 가지의 재료와 식품첨가물이 들어가는데 당장 확인할 수 있는 첨가물은 봉지 뒷면에 적힌 45가지가 고작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시중 먹거리의 바른 지식을 과학적인 자료들을 통해 보여주고, 직접 음료수의 당도조사를 하거나 라벨에 표기된 원료명을 직접 조사하게 하는 등 우리 먹거리를 안전 진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구로생협이 먹거리 지킴이로 나서고 있다.
구로생협은 또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찍어내는 플라스틱 일색인 놀이감보다 고급문화이지만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래놀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어린이전래놀이대회를 개최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던지기, 공기놀이, 강강수월래 등 놀이마당을 마련, 협동심을 길러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등 교육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
격월로 지역주민을 위한 식품안전, 건강, 자녀교육강좌를, 문화 기행이나 방과후 교실 후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로생협이 추구하는 것은 더불어 사는 협동정신과 건전한 생활문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의 발전이다.
아파트는 삭막하다고들 말하지만 그것은 ‘내가 손내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김근희(44)이사장은 이야기한다. 그는 나부터 하자보다 나라도 한다는 마음으로 이 일에 앞장선다. 사람사이에서의 환경, 즉 따뜻한 이웃이 되고자 한다.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동참할 사람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고 또 반응이 없으면 상처받기 십상이에요. 그러나 ‘나라도’ 한다는 마음으로 일하면 주위의 반응에 관계없이 꾸준히 일할 수 있어요. 저희는 지역주민에게 먼저 알고 있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판단은 주민 개개인의 몫이죠.
구로생협은 매달 지역별 모임이 있다. 조합원은 물론 지역주민과 함께 먹거리와 교육 문제, 사회적 이슈를 토론하거나, 독서토론, 영화 감상 등 지역의 관심도에 따라 다양한 마을모임을 갖고 있다. 이런 모임을 활성화하는 이유는 생협 운영이 몇몇 이사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루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20여 년 전부터 생협에서는 상추에 뿌려지는 농약의 심각성, 그리고 우유에 함유된 항생제 문제를 꾸준히 이야기해 왔습니다. 지금은 언론에서도 이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니 생협의 안전한 생활을 위한 땀흘림의 결과죠.
생협 활동을 하면서 김 이사장이 달라진 점은 ‘그저 앉아서 비판만 하던 모습에서 행동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아직도 대중문화와 대중광고에 길들여져 무의식적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물건이나 먹거리를 사게 되지만, 그 이면에는 좀 더 알권리와 선택의 권리가 우리에 게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김 이사장은 힘주어 말했다.
(구로생협 www.guroicoop.or.kr) <공지애 기자>homek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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