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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어린이집 급식비리 파문 그 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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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어린이집 급식비리 파문 그 후 1년
  • 공지애
  • 승인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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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소리] 주부 전미숙씨
방음벽으로 가려진 창문, 그리고 ‘갈등’
보육을 사랑하는 부모들의 모임 발족


작년 6월, 구립 미래어린이집(구로4동)의 형편없는 급식과 급식비횡령으로 사회적인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있었다. 주부 전미숙(38)씨를 비롯, 자모들은 200명이 넘는 서명을 받아, 탄원서 진정서를 정신없이 보내고 밤낮으로 구청, 시청, 법원, 검찰청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였다.

지난4월 말에는 구청과 위탁체, 당시 원장 등을 상대로 낸 미래어린이집 학부모들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았다. 이에앞서 당시 어린이집 엄 원장은 이미 실형선고를 받았고, 시설장도 전격 교체됐다..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새 시설장의 각오도 있었고, 기존의 놀이터도 수리하고 학기도 바뀌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마땅했다. 그러나 미래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원장실의 업무에 방해가 된다며 창문을 방음벽으로 가려버렸어요. 자모들은 화재시의 안전문제를 들어 철거해줄 것을 건의했지만, 소방법상 문제가 없다고만 하더군요. 씨랜드 화재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모두 소방법만 믿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덕분에 옆 교실은 방음벽 때문에 너무나 어두워 낮잠시간에 소등을 하면 아이들 얼굴이 구분이 안 갈 정도예요.”

방음벽을 방음유리창으로 바꾸어주도록 요청하길 여러 차례, 그러나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지금까지 수렴되지 않고 있다.

“자모들은 채광이 중요하다하고 원장은 환기가 더 중요하다네요. 이런 어긋남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런데 이젠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 싸움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또 전 씨는 급식 사건 이후 ‘자모들이 아이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돈 때문에 또는 공명심에 날뛴다’는 소리가 구청 등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망연자실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미래어린이집 자모들의 민원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어린이집의 문제가 비단 미래 뿐 아니기에 뜻 있는 자모들이 지역내 시민단체인 구로시민센터를 중심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다. 가칭 ‘보육을 사랑하는 부모들의 모임’ (3회모임 5월 24일 화요일 오전10시)인데 앞으로 많은 자모들의 참여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보육의 질이 향상되고 아이들이 행복하고 어린이집이 행복하면 가정과 사회가 행복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전 씨는 마지막으로 “그저 미래어린이집 엄마들의 극성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아이들의 행복을 걱정하고 개선하려는 모습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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