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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감 이슈>구청 사무기기불용품 ‘떨이’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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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감 이슈>구청 사무기기불용품 ‘떨이’매각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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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산 물건이었어도?” 컴퓨터 3500원, 팩스 300원
- 홍준호의원 재산회계과 감사결과서 지적

주민혈세로 구입한 고가의 구청 사무기기들이 고장 나거나 사용연도가 지난 후 특정단체에 헐값으로 일괄 넘어간 사실이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돼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필요한 구민이 구입할수 있는 재활용방안 등 공개적인 다양한 매각방식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무행정위원회 소속 홍준호(고척2동)의원은 지난 15일 진행된 재산회계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혀냈다.

홍 의원이 제출 요구한 자료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3월 청사내 못 쓰는 사무기기에 대한 불용품 매각을 단행하면서, 팬티엄Ⅱ·Ⅲ급 컴퓨터 204대를 714,000원에, 프린터 126대를 37,800원에 대한민국상이군경회(영등포구 여의도동)측과 일괄 매각 계약했다.

이는 결국 컴퓨터 1대당 3,500원, 프린터기 1대당 단돈 300원에 팔아넘긴 셈이다.
또 해마다 낙찰단가도 대폭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의 경우 지난 2001년에 1대당 10000원하던 것이 2002년에는 1대당 4000원, 2003년에는 3500원수준에 매각됐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별로 사용 가능한 부품들을 추려내 수리만 하면 충분히 재사용이 가능한 물품임에도 일괄 고철로 폐기처분하는 것은 심각한 구재정의 낭비”라며 “일부 불용품매각업자들의 가격담합으로 낙찰단가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재산회계과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불용품으로 팔리는 컴퓨터와 프린터는 모두 내구연한(3년· 6년)을 넘긴 것으로, 각 부서의 물품구매 담당자가 재사용여부를 심사숙고해 결정한 물품들이라는 것.

재산회계과 오인희 계약담당자는 “사무용품은 개별 각 부서에 넓게 분포돼 있어 일일이 감정평가를 하거나 공개매각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낙찰단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불황으로 불용품매각업자들의 판로가 차단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로구는 올해 4억2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팬티엄Ⅳ급 컴퓨터 263대(1대당 169만원)와 1억2천여만원을 들여 프린터기 150여대를 새로 구입했다.

구에 따르면 새 컴퓨터 구입으로 이번에 교체된 구형컴퓨터는 모두 250여대로 이중 30대는 자체 수리해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했고, 20여대는 재사용 결정, 그리고 204대는 불용품으로 매각 처리했다. 현재 구청에서 사용 중인 컴퓨터는 모두 1330여대로 팬티엄 Ⅲ급과 Ⅳ급이 각각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송희정 기자>misssong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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