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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잔소리꾼’ 조남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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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잔소리꾼’ 조남주씨
  • 최대현
  • 승인 2004.0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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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동호회 통해 봉사활동

- 길가쓰레기 소등도 ‘내일’처럼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뭘 얘기하라는 건가요.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뭐. 할 얘기도 별로 없고... 이거 참”

개봉2동에 있는 집에서 만난 조남주(65)씨와의 인터뷰는 별것도 아니라며 연신 손사래를 치는 가운데 시작됐다.

그는 지난 2001년 개봉2동 주민자치센터내 컴퓨터프로그램을 수강했던 사람들과의 동호회 활동을 주도하면서 지역사회 친목 도모와 봉사를 하고 있다.

조씨가 속한 동호회에서는 현재 일정액을 갹출해 결식아동교육시설인 푸른교실(고척동)에 매달 10만원을 지원하고, 급식봉사도 진행한다. 또 독거노인, 장애인 등 지역의 소외계층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동네 작은 산 개웅산 사랑회 활동도 펼친다.

지난 99년, 광명시를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조씨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40여년간 살고 있는 구로지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정년 퇴임 후, 그동안 제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그래서 제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쓰레기를 줍는 등의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자고 생각했어요” 청소원들이 쉰 지난 설 연휴에는 아파트 현관을 대청소하고, 휴일날에는 엘리베이터를 청소하는 등 작은 봉사도 잊지 않는다.

조씨는 개봉동지역에서 잔소리꾼으로 통한다. 길가에 쓰레기가 있거나 소등되지 않은 가로등이 있으면 관공서에 전화를 걸어 혼을 내고, 젊은이들에게도 충고한다.

조용하고 묵묵한 조씨의 활동이 시나브로 알려지고 감동을 전해, 주민들의 추천으로 한 육아월간지에서 선정하는 ‘좋은 나라 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물질로든 마음으로든 서로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내가 먼저 다가가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절로 느끼게 됩니다. 어려운 게 아니예요”라고 말하는 조씨. 2004년 올해에도 지역을 위한 애정 어린 봉사와 잔소리는 계속될 것이다.

* 구로타임즈/ 최대현 기자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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