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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공부 잘하게 하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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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공부 잘하게 하고 싶으세요?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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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분자 5차원교육원 구로교육원장/ 격려 칭찬 등이 학습동기 높여... 부모들의 말하는 기술 노력 시급// 우리는 아프면 병원에 간다. 그러면 의사는 환자를 진단해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린다. 이때 올바른 진단을 하는 의사를 유능한 의사라고 한다. 그럼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어떨까?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학습동기가 없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학습방법이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다. 학습방법이 바르지 못한 학생은 비교적 치유하기가 쉽다. 하지만 학습동기가 없는 학생은 치유가 조금 어렵다. 왜냐하면 본인 보다 주변사람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습동기가 없는 학생에게 왜 주변사람의 노력이 필요한지 의아할 것이다. 하지만 학습동기가 없는 학생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대부분 부모님이나 선생님등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가 나쁜 경우가 많다.



부모와의 관계가 나쁘게 된 배경에는 부모의 언어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부못하는 것과 부모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학습동기가 없는 아이들은 부모의 언어생활 때문에 마음이 병들어 있다. 마음이 병들어 있다는 것은 웬만한 관심을 갖지 않고는 발견할 수 없다.



마음의 병은 결국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없고 꿈이 없다는 것이다.지금부터 자신의 언어생활 즉 말을 가만히 되돌아보자. 가능하다면 자신이 이때까지 아이들에게 사용한 말을 곰곰이 되짚어 종이에 써보자.



아마도 놀랄 것이다. 대부분 명령어나 부정어일 것이다.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때까지는 “~하지마라”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학교에 다니고부터는 “~해라”와 “~하지마라”가 대부분일 것이다. 예를 들면 “공부해라” “TV적게봐라” “컴퓨터 조금 해라” “일찍 일어나라” 등.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들에게 충고, 설득, 훈계, 협박 등의 말을 하게 됐고, 상황이나 아이의 감정을 살피고, 자신의 감정을 다듬어 말한 적이 별로 없을 것이다. 마음깊은 곳에서 우러 나온 위로와 격려, 칭찬, 감사의 말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자율성과 근면성이 없는 수동적인 사람이 된다. 학습에 대한 흥미도 떨어진다. 결국 부모님은 자식을 조종하는 리모콘을 하나 가지게 된 셈이다. 그러니 학년이 올라 갈수록 주도적인 사람이 못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 보면 강제에 의한 학습은 점점 아이를 부정적인 자아를 가진 사람으로 만들게 된다. 또 성적이 떨어지면서 자기자신의 삶자체에 자신감이 없어진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거침없이 말하던 아이들이 학년이 오를수록 자신의 꿈을 말할 때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된다. 자신의 마음속에는 하고싶은 것이 분명히 있고, 그것이 무엇인지도 알면서도 성적이라는 장애물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할 수가 없다.



부모와 교사등 주변어른들은 무의식적으로 성적이 나쁜 아이들의 꿈을 도둑질하는 도둑이 된 것이다. 결국 학생들이 마음의 병이 들고, 꿈이 없는 이유의 저 밑바탕에는 부모의 태도중 언어생활이 가장 큰 주범이다.



그럼 왜 부모들은 자녀들과 이런 언어생활밖에 못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부모들도 자신의 부모들로부터 그렇게 양육받아 왔다.



자신의 청소년기때 부모들에게 못마땅하게 생각한 것들을 자신이 지금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 인정할 것이다. 혹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마음의 병이 치유되고 자신들의 꿈을 되찾을 수 있을까. 또한 그 꿈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런 부모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다.아이와의 관계를 깬 사람은 부모이다. 부모가 가해자인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언어생활 즉, 말로써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가장 흔한 예로 우리는 이런 언어생활을 한다. 기말고사를 보고 현관에 들어오는 아이에게



부모의 첫마디는 “시험잘봤니?” 또는 “몇점 받았어?” “몇개 틀렸어?” 등이고, 아이들 대답은 “몰라~” “망쳤어” “짱나” 등등이다. 그 다음 일반적인 부모 반응은 “내 그럴줄 알았다” “그것도 점수라고...빨리 옷갈아입고 공부나 해” 등등.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은 누구보다 본인 자신이다. 그런 아이에게 따뜻한 격려나 위로의 말 한마디를 먼저해보자. 예를 들어 “시험보느라 수고했다” 또는 “많이 힘들었지?" "피곤하지?”등.



그렇게 말을 하면 아이들의 가슴은 찡하게 감동 받는다. 오른쪽 뇌가 춤을 춘다 그러면 기억력이 절로 살아난다. 그 다음에 “오늘 시험 본 것은 생각하지 말고 한 숨 푹 자거라” 이렇게 반응하자. “자고 일어나 공부해라”라는 말은 생략하자. 그 말은 안해도 감동을 받아 자지 않고 공부한다.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나도 인간인데.



그런 분은 아이가 공부 잘하기를 일찍 포기하는 것이 부모님 심장병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때까지는 내가 그렇게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아이에게 함부로 말을 했다고 긍정이 되면 YES로 반응하자. 처음부터 잘 되는 것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NO라고 반응하면 내마음과 뇌와 행동은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나 YES로 반응하는 순간 벌써 변화가 일어난다. 평생 도 닦는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실천하자. 실천의 첫 단계는 내가 지금부터 아이와의 언어생활을 바꾸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난 대나무의 자연법칙원리를 사랑한다. 한순간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대나무는 처음4년간은 땅으로 뿌리만 내린다. 그래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머지 20년간은 위로만 자란다. 털끝같이 많은 세워, 오늘은 1만분의 1만 실천하자. 또 그다음날 1만분의 2를 실천하자. 내 평생의 과업이라 생각하고 바꾸겠다는 의지만은 잊지말자.



두 번째 단계는 말하기전에 입에 재갈을 물리고, 나오려고 했던 말을 분석해보자. 그리고 그 말을 했을 때 아이에게서 어떤 반응이 나올 것인지 생각해보자. 내가 하는 말 중 훈계, 충고, 설득, 협박 등의 말은 아이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명령어 부정어는 더더욱 그렇다. 말 속에는 사람의 소리의 기(氣)가 들어가 있다. 내가 지금 하려는 말이 내 아이의 기를 살리는 위로, 격려, 칭찬의 말인지 생각해보자.



처음부터 잘 되는 것은 없다. 말하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다. 말하는 기술이 부족하면 배우자. 내 말 한마디에 내 자식의 장래가 바뀌고, 온 가족이 행복해진다. 자식은 부모가 말하고 생각한대로 자란다. 한번 도전해볼 만 하지 않은가.



공부하라고 말하기 전에 깨어진 관계부터 회복하자, 말로 깨어진 관계는 말로 붙여야 한다. 오늘부터 내 아이를 위해 이런 좌우명은 어떨까. 얼굴을 화장하듯 말을 아름답게 화장하자. 옷을 고르듯 말을 할 때 어휘를 신중하게 선택해서 말을 하자고. T. 865-0901







- 구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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