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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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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언니'
  • 김철관
  • 승인 2004.01.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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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순경(구로경찰서 남서지구대)// 3년전 학원강사에서 경찰로 변신// “사소한일 같지만 길 잃은 사람들에게 길 안내를 해줄 때 직업에 대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구로경찰서 남서지구대 조연주(29) 순경은 동네 아이들에게 경찰언니, 경찰누나로 불린 것이 너무 좋다고 말한다.

불안정한 사설학원 영어 강사를 하다 과감히 때려치우고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다보니 경찰공무원이 된 그는 지난 2000년9월 15일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98제대 발령 받아 경찰이 됐다.

“주로 기동대에서는 시위현장에 투입돼 안정적 시위문화 개선을 위한 폴리스라인 확보에 주력한 것이지요. 물론 교통단속도 하고요. 서서 근무한다는 자체가 상당히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어요.”

지난 2002년 10월23일, 두 번째 발령지인 구로경찰서 남서지구대 순찰요원으로 근무하면서 현재 도보순찰, 승용차 순찰, 파출소 내 상황실 근무 등을 하면서 여자경찰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만 3년째 3부제 근무를 하고 있는 그는 남자 경찰과 똑같이 밤을 지새우면서 순찰을 돈다. “여자로써 힘에 부칠 때가 간혹 있습니다. 야간근무 때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할 때도 있고요. 특히 야간근무 때 취객이 들어왔을 때 행패를 부리면 혼자서 막아 낼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가 조금 어렵지요 ”

하지만 힘들 때가 있으면 보람도 있는 법. “순찰을 돌면 어른들께서 ‘처녀경찰’이라고 부르면서 인사를 하지요. 아이들은 ‘경찰언니 왔어’, ‘경찰 누나다’하면서 즐거움을 토해냅니다. 이럴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현장 출동 때 기억에 남은 추억 하나도 소개했다. “언젠가 부부싸움을 한 주부가 남편에게 맞아 가정폭력을 신고해와 출동한 일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법대로 ‘남편을 처벌해달라’고 애원을 했지요. 특별한 위안의 말은 아니었지만 저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두 분이 화해를 했어요.”

활발하고 외향적인 그는 경찰이란 직업에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이란 점에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순찰을 나가는 그의 얼굴은 환한 미소로 가득했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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