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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장군속 1인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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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장군속 1인시위 ’
  • 최대현
  • 승인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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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텔레콤노조 “노조활동 보장 해달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던 지난12월26일 구로5동 거리공원 인근에 소재한 스피커전문제조업체 ㈜기린테레콤 사옥 앞. 기린텔레콤 노동조합의 김선이 위원장은 추운날씨에도 몸 앞뒤로 '노조활동 보장하라! 단체협약 체결하라' 등의 구호를 담은 피켓을 걸치고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춥지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춥죠. 하지만 회사측이 노동조합을 정당하게 인정하고, 단체교섭을 체결할 때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직 직원 20여명으로 기린텔레콤 노조가 출범한 것은 지난 6월. 출범 6개월이 되도록 회사측은 현재까지 노조 활동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

기린텔레콤 노조측은 “회사측에서 인정한다면서도 회사내 노조사무실 설립 불허, 조합원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 등은 물론 심지어 노조출범에 맞춰 기린청년위원회를 만들고 나중에는 노사협의회를 명칭을 바꿔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회사측에서) 오는 6월까지 허위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 앞에 차량을 배치시키고, 60여일 동안 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은 물론 신춘애 부위원장이 임신한 몸을 이끌고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단 하나다. "노조를 정당하게 인정하고, 활동을 보장해달라"는 것.

김 위원장은 "근무시간 내에는 노조활동을 하지 말라고 하고, 조합원들에게는 각종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노조에 관심이 있는 직원에게는 전화를 걸어 '빨간줄 올라간다, 조심하라'등 협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단체교섭사항으로 '회사 직원들이 쉴 공간이 없어 휴게공간을 마련해달라는 것과 현재 기본급이 56만원의 임금을 인상해 달라는 것' 등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사항에도 회사측의 답변이 없자 김 위원장은 지난 11월 삭발을 감행했고, 회사측은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는 것. 김 위원장은 "두피가 약해 피부염으로 피부가 적응될 때까지 작업모를 쓸수 없다고 당분간 양해해 달라고 수 차례 부탁했으나 기다렸다는 듯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고 설명했다.

기린텔레콤 노조측은 앞으로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와 연대하여 요구사항을 알리는 한편 1인 시위, 철야 농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린텔레콤측은 이에 대한 본지의 취재 및 확인요청을 거부했다.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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