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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직원의 ‘국장급’ 고객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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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직원의 ‘국장급’ 고객친절
  • 김철관
  • 승인 2003.09.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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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6동우체국 고영남씨



입사 5개월 우편업무담당 ‘신입’

친절과 외국어능력으로 소문자자

조선족에 중국어로 대화 ‘감동물결’



“고객들이 저의 월급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친절은 저의 첫째 덕목이지요.”

올3월 ‘구로6동우체국’에 입사해 5개월 째 우편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고영남(33)씨는 주위 동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그가 동료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은 어진 성품 때문. 고객들에게 항상 친절한 탓인지 그에게 책을 빌려가고 상담을 한 고객도 더러 있다. 아마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서 그런 것일까. 그를 만나봤다.

“사람 만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편 업무는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니 천직인 셈이지요.”

그는 보기 드문 학구파다. 특히 영어가 능통해 주위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탓도 있지만 스스로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이 주위동료들의 귀띔. 특히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 독어 등도 아주 잘하는 편이라고.

“이곳은 중국 조선족 동포들이 자주 찾는 우체국 중 하나입니다. 물론 그들이 한국어를 할 줄 알지만 중국어로 대화를 하면 상당히 감명을 받아요. 과거 미국 하와이에 간 우리나라 이민자들이 사탕수수밭에서 일을 할 때 일을 시키는 사람들이 한국말을 써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친근감도 느끼면서 정말 일을 열심히 했을 것입니다. 역사적 교훈을 통해 중국어가 조선족 동포들과 친해지는 비결이 됐지요. 그들도 이곳의 소중한 고객입니다.”

그는 ‘구로6동우체국’ 내에서 우편접수에서부터 발송까지 일체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어느 우체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크게 금융업무와 우편업무를 맡고 있지요. 저는 우편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편지는 물론 등기, 소포, 국제특급우편 등을 접수해 국내외로 발송하는 일이지요. 특히 우편물을 수집차가 올 시간에 맞춰 우편자루에 넣고 차가 도착하면 싣는 일까지 제가 맡고 있지요.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동료들도 좋구요.”

영어를 능통하게 할 수 있는 비결도 그는 소개했다. “영어로 말을 잘하려면 글자를 배우고 말을 배운 것보다 테이프를 사다 발음을 계속해 듣고 뜻은 책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을 배우고 말을 배운 우리 영어 교육방법은 유기적 결합이 안되게 돼 있어요.” 영어에 관심있는 주민들에게 “언제든지 우체국을 찾아오면 영어상담을 친절히 해 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인천에서 피아노 교습을 하는 아내 이소정(32)씨 그리고 귀여운 딸 윤진(4)이와 함께 주일날 교회를 나갈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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