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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안전지대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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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안전지대 '지킴이'
  • 김철관
  • 승인 2003.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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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자의집 김상림 원장// “과거 이곳은 저소득층 모자가정 보호지원 시스템이었습니다. 이제 가정폭력을 당한 여성들의 쉼터 기능으로 바뀐 셈이지요.” 지난 1월1일부터 ‘수궁 모자원’이 ‘서울 모자의집(구로구 궁동 93번지)’으로 상호가 바뀌면서 역할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하는 김상림(43)원장.

지난 54년 전쟁미망인의 안식처제공으로 출범했던 이곳 사회복지시설이 벌써 반세기가 됐다. 선친인 고 김용성 원장의 대를 이어 94년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수궁모자원을 서울모자의 집으로 바꾸고 자체 사회복지 시스템의 문제점을 파악, 여성 가정 폭력에 대응하는 쉼터로 기능을 대폭 강화시켰다.

“서울에 있는 모자원 일곱 군데 가운데 중 세 곳이 이곳 구로구에 밀집돼 있어요. 최근 부천시 역곡, 유한공대 옆에 한 곳이 생겨 네 곳이 됐습니다. 이렇게 주변에 모자원이 집중돼 있고 이곳 물리적 공간도 협소해, 사회문제와 결합할 수 있는 ‘모자의 집’을 새로 출범시켰습니다.”

모자의 집이 탄생할 때까지 2년 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이곳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강서구 서울 자매복지회관과 함께 모자 일시 보호시설로 여성가정폭력 방지를 위한 쉼터인 셈. “배우자에게 물리적 정신적 학대를 입은 피해여성과 자녀들에게 안전 거처제공, 정서심리 상담, 의료, 법률, 아동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곳입니다.”

김 원장은 사회복지시설이 현대화되기 위해선 기존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의 관리측면의 시스템에서 경영측면의 시스템으로 바뀌어야만 수용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측면에서 그는 세계적 석학(경영학)으로 유명한 피터 드러커가 쓴 ‘자기경영 노트’ ‘경영의 지배’ 등의 책에 흠뻑 빠져있다. 좀더 나은 ‘모자의 집’의 효율적 경영을 위해서였다.

“비영리법인의 경영을 최초로 언급한 사람이 피터 드러커일 것입니다. 가치와 사명으로 출발한 사회복지시설도 경영을 잘하지 않고서는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조직, 마케팅 분야 등 효과적 서비스 전략을 개발해야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모자의 집 운영방법에 대해, 내실을 기하면서 이곳만의 색깔있는 운영철학으로 여성 뿐 아니라 생명, 인권 등 현 시대의 핵심과제와 긴밀히 연관지어 나갈 계획이다. 서울 ‘모자의 집’은 현재 22가구가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으며, 가정폭력에 시달린 모자들에게 일시(4개월간)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김원장은 88년부터 94년까지 수궁모자원 사무국장을 지냈고, 현재 사회복지법인 수궁원 대표이사, (라)포정 정보기술 대표이사, 사회복지시설 ‘복지와 사람들’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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