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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야시장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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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야시장 절대 안된다”
  • 김경숙
  • 승인 2003.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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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공작원 근공원에 야시장 시도/주민과 공무원 일주일째 철야 저지//주민들 “ 경찰과 중앙정부 뭐하나”// “공원안에 어떤 불법야시장도 허용할 수 없다” 지난해 7월 불법야시장 개설로 주민들의 폭발적인 민원을 야기시켰던 북파공작특수 임무 동지회 HID가 올해에도 6월25일 고척근린공원(고척2동소재)에서 야시장을 열겠다고 구로구에 통보하고 진입을 시도함에 따라 구로구가 공무원과 주민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저지 전선’을 갖추고, 지난 1일까지 일주일째 철야해가며 근린공원입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밤낮없이 이어지는 경비활동에 피곤이 누적되면서 공무원들은 물론 주민들까지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주민이나 공무원들의 손에 맡길 것이냐”는 불만이 터져나오는 한편, 경찰과 국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현황= 현재 고척근린공원 입구 앞에는 HID와 장사차량 진입을 막기위해 대형 청소컨테이너 3대가 설치돼있고, 구청 각부서에서 차출된 공무원 30~ 60여명과 고척2동 개봉본,개봉1동등 인근지역의 주민들이 동이나 단체별로 20여명씩 교대, 천막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인근에는 ‘공원에 불법야시장은 안된다’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 구와 주민들의 강력한 입장을 표현해주고 있다.

현장에 나와있는 주민들은 각 동의 통장이나 자율방범대, 새마을부녀회등의 30~50대층뿐 아니라, 경로당등에서 지원나온 70,80대 노인들까지 다양하다. “동장이 나오는게 좋겠다고 전화했기에 나왔다”는 권봉기옹(82)은 “질서가 문란해져서는 안된다”며 다른 노인들과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HID일원들은 근린공원 진입을 위해 지난 24일 입구를 막은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욕설을 퍼붓다 이후에는 가설물을 담은 차량, 장사차량들을 인근에 주차시키고 진전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러던 중 지난달 26일 저녁 6시경에는 구청서 야시장개설 허가를 요구하다 거부당하고 온 HID소속 20여명중 5~6명이 근린공원 입구에 있던 주민과 공무원용 천막 2곳을 부수고 불법야시장 절대 반대등의 글들이 쓰여진 푯말들을 불태워버리는가 하면, 공무원에게 위협을 가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 이같은 과정을 지켜보던 주민들로부터 원성과 함께 “경찰은 뭐하는 것이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게 했다.

이에 앞선 지난 24일에는 순찰중이던 공원녹지과 직원이 공원에 진입하기 위해 지게차로 청소컨테이터를 밀고 있는 것을 발견해 이를 저지하던 중 턱과 목에 상처를 입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구청과 HID측 입장=야시장개설과 관련해 구청이나 HID측 모두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HID의 불법 야시장개설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해 주민 민원과 공권력실추 비난까지 받았던 구청인 만큼, 이번에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고, HID측 역시 구로구에서 밀리면 다른 지역에서도 야시장을 개설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더해져 일주일이 넘도록 대치상황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HID측은 지난 26일 오후 구로구청 한 관계자에게 야시장 개설허가를 못해주면 대체방안으로 구에서 실시하는 도로공사등의 수익사업권을 맡겨달라고까지 요구했으며, 구청측은 이에대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 HID 관계자 만날 터”

한편 고척2동의 홍준호 구의원등 고척근린공원을 사랑하는 주민들 모임은 최근 ‘고척근린공원사랑회의 제안’이란 글을 통해 “ 마음주민들이 야시장개설을 반대하는 이유들을 조목조목 지적한뒤, ”북파공작원들은 고척동, 개봉동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즉시 철수할 것과, 구로경찰서에서 HID야시장개설을 막고 이들의 범법행위를 가려 형사처벌해줄 것“을 요구했다.

홍준호 의원은 지난달 말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이같은 문제점을 제기했다”면서 7월1일 이후에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동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HID 관계자를 만나겠다“면서 적극적인 대응움직임을 보였다.

cimin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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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6시경 공원내 야시장진입을 막기위해 공원을 지키고 있던 주민과 공무원이 있던 천막으로 북파공작동지회 20여명중 5~6명이 갑작스럽게 들이닥쳐 2개 천막을 부수고, 근린공원 야시장개설 반대내용의 피켓들을 불태우는 등 공포감을 조성,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을 분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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