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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36]책을 품은 마을, "우리는 책 마을로 소풍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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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36]책을 품은 마을, "우리는 책 마을로 소풍가요"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6.01.10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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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책과 친구 사귀고 엄마는 숨은 재능 재발견
■ 회  원
     정미주 정선애 최정아
     채영지 윤수경 최하늬
     진상금 한경미 박경희
     김선경 배종현 김영란

육아와 책을 테마로 마을 모임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한 천왕연지타운2단지 엄마들이 모였다. 여러 달의 준비작업을 거쳐 2014년 4월에 구로구 우리마을지원사업에 공모해 지원을 받으면서 '책을 품은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8월까지 1기 모임을 가졌고, 9월부터 지금까지 2기 활동이 진행 중이다.

매달 주제를 정해 그와 관련된 도서를 찾아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는데 올 2016년 1월 주제는 '새해'이다. 매주 아이연령에 따라 4~5세, 6·7세로 나누고, 아이 어머니들이 활동을 준비해 품앗이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번 6~7세 수업은 '열두 띠 이야기'도서를 읽고 올해 원숭이띠를 맞아 휴지심을 이용해 원숭이를 만들었다. 만든 원숭이를 목에 걸고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작년 입주 후 처음 도서관에 들렸다 참가한 장현정(38) 씨는 "방학이라 집에만 있다가 지나는 길에 아이가 들어가 보고 싶다 해서 왔다"며 "아이가 좋아하니 자주 와야겠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동년배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작년에 1기로 가입한 박경희(32) 씨는 "아이가 낯도 가리고 사람 많은 공간에 있는 것을 싫어했는데 차츰 좋아지더라. 게다가 나 또한 소통할 수 있는 엄마들이 생겨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면서 모임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동요리사 자격증이 있는 박경희 씨와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김영란(38) 씨는 책놀이를 하면서 책요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아예 '책요리'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윤수경(41) 씨 역시 외동 아들에게 또래는 물론 형, 동생과의 관계를 만들어주고 싶어 참여했다가 엄마들의 책모임을 만들었고, 요즘은 교육협동조합을 준비 중이다. "아이가 친구들과 있을 때는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고, 엄마들도 각자의 재능으로 서로의 잠재된 능력을 재발견하는 시간"이라고 이야기한다.

1남1녀를 둔 한경미(38) 씨는 7살 아들을 위해 가입했는데, 따라다니면서 보고 듣던 4살 딸이 책을 더 좋아한다. "친구들과 책과 노는 법을 배우고, 또 마지막 주에 전체가 모이는 가족활동이 있어서 관계가 넓어지고 끈끈해져서 더 좋아요. 인근 공원에 가서 생태놀이를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2015년 송년회에는 엄마들이 만든 인형으로 전래동화 손 인형극을 했는데 아이들과 엄마들이 쏙 빠져서 볼 정도로 재미 있었단다.

정선애 씨는 "책을 품은 마을은 소풍날이다. 엄마와 손잡고 소풍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도서관에 와서 동네 언니 누나 형 동생 친구를 만나 책 보고 놀고 신나게 보내기 때문이다"라고 책을 품은 마을을 한 마디로 정의했다.

정미주(37) 대표는 "사교육이 아닌 이웃과 품을 나누는 활동으로 아이들이 능동적인 모습으로 자라나기 바란다. 그리고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어 역사기행, 독서토론동아리 등 스스로 작은 모임을 꾸려가는 모습을 꿈꾸어 본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입문의 010-5661-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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