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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정하고 구경하고 재미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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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정하고 구경하고 재미넘쳐요”
  • 최대현
  • 승인 2003.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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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아파트 단지에서 정기적으로 서는 '알뜰시장'이 안정화면서 아파트 입주민들과 인근 주민사이에서 '7일장'으로 인식되며 각광을 받고 있다.

알뜰시장은 아파트 부녀회의 대표적인 수익사업으로 부녀회에서 운영한다. 대부분 야채, 생선, 과일, 건어물 등 기본 5~6가지의 산지직거래가 가능한 품목이 주종을 이룬다.

아파트촌이 밀집해 있는 구로1동의 경우, 각 아파트 별로 정해진 요일에 알뜰시장이 문을 열어 일주일 내내 장이 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연예인아파트는 매주 월요일, 중앙하이츠아파트는 매주 화요일, 구로주공아파트는 매주 목요일, 구일우성아파트는 매주 토요일에 돌아가며 알뜰시장이 열린다. 먹거리 위주의 기본 품목으로, 10여 업체가 '일일가게'를 세우고 손님들을 모으고 아파트 입주민과 인근 주민들은 좀 더 좋고 싼 제품을 고르려고 발품을 판다.

아이를 안고 생선을 사고 있던 오현주(34)씨는 "근처에 있는 생선가게는 싱싱하지 않아 주로 알뜰시장을 이용한다"고 밝히며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물건이 좋아서 만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연예인아파트에 산다는 임종희(49)씨는 "품목이 많지는 않지만 생활용품 한두가지 정도는 꾸준히 구입하고 있다"며 "교통이 불편한 이 곳에서 효율적으로 이용한다"고 밝혔다.

신도림 동아1차 아파트는 매주 화요일 오전부터 장이 열리며 고척동 대우아파트의 '산지직거래 알뜰시장'은 매주 목요일 오전부터 장사가 시작된다. 또 개봉3동 한진아파트는 현재 보다 나은 업체를 찾고 있으며 늦어도 내달 초까지 입찰과 계약을 마무리 짓고 알뜰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도림 동아1차 아파트 부녀회 최인자 회장은 "최대한 싱싱하고 싼 품목을 제공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물건에 불량이 없고 유통기한이 없는 지 감시하는 등 주민들이 믿고 살 수 있게끔 업체들과의 중간다리 역할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부녀회는 알뜰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를 통솔하는 한 유통업체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어, 계약이 완료되면 재계약하거나 더 나은 업체와 다시 계약하는 형식으로 알뜰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부녀회는 "시장의 수출입 내역에 대한 자료, 계약에 대한 내용 등 최대한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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