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초등학교(구로5동) 미래녹색어머니회 회원 76명도 작년에 개교한 학교의 인근 횡단보도를 언제나 지키고 있다. 3년간 활동했다는 유정해(38)회장은 "어느 봉사보다 어머니들이 필요성을 느끼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킨다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미래녹색어머니회는 현재 요일마다 학년별 회원들 5~6명이 팀을 이뤄 매일 아침8시부터 1시간동안 등교길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황색불 일 때 깃발을 내리고 녹색불 일 때 건너라는 신호로 호루라기를 부는데 깃발 내릴 때 아이들이 뛰쳐나가는 경우가 많아 아찔할 때가 종종 있다"며 유회장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옆에서 듣고 있던 하영선 부회장(39)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안 지키는 거 같아요. 저희들과 아이들이 보고 있는데도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그럴 때면 저희가 무안하고 민망해요"라며 그동안 겪은 경험을 털어놓았다.
미래녹색어린이회 회원들은 보통 2주일에 한 번씩 횡단보도를 지킨다. 1년에 한 번 정도 지키는 다른 학교보다 횟수로만 보다면 봉사노동(?) 강도는 훨씬 세다.
2주일에 한 번인데도 엄청 빨리 차례가 돌아온다는 회원들은 "나오는 날은 남편과 아이들 챙기고 나까지 챙기느라 전쟁이지만 내 아이들 지킨다는 생각에 할 수 밖에 없다. 한 번 봉사하게 되면 빠져 나올 수가 없다"고 말한다.
미래녹색어머니회는 등교길 안전보호 외에도 교통캠페인과 안전교통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않았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이어 "아무나 할 수 없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내 아이들, 자녀들의 안전을 내 손으로 지킨다는 마음만 있으면 되요"며 밝게 웃었다. juleum@hanmail.net---------------
저작권자 © 구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