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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작은 마을공동체 실현'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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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작은 마을공동체 실현'눈길'
  • 김철관
  • 승인 200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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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생활협동조합 조경숙 이사장// “지역 주민들에게 무농약 유기농 먹거리 제공과 생명공동체운동을 실현하는 것이 생활협동조합운동입니다.” 구로구 고척2동에 소재 구로생활협동조합(이하 구로생협) 조경숙(43) 이사장. 그는 인터넷을 통해 주문한 싱싱한 유기농 먹거리를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하느라 여념이 없다. 단지 지역주민들에게 유기농을 배달해 제공하는 것만이 구로생협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도시와 농촌을 이어준 생명공동체운동으로서 구로생협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생협운동은 먹거리와 생활재를 통해서 농촌과 땅, 환경을 살리는 운동이지요. 유기농 생산을 통해 물, 땅, 미생물을 파괴하지 않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이 서로 의지하며 도울 수 있는 사회체계를 확보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산지견학은 물론 농사체험을 통해 도시와 농촌간 자매결연을 맺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밀밭밟기 행사, 오리입식행사, 사과따기 행사, 가을겉이 행사에 조합원가족들을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구로생협은 각 개인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평등한 주체로서 서는 '자치(自治)'가 근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단지 조합 안에서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남편과 아이 그리고 엄마가 평등하게 가정사에 대해 논의 결정해 가정을 이끌고 가사 노동에도 각자 제 몫을 해 생활 자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구로생협에서는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함께 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마을 공동체에 주력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곳에서는 우리 아이의 대안교육만이 아니라 불우아동, 청소년들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내 가정의 삶의 질뿐 아니라 소외된 이웃의 어려움을 같이 나누며 대안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기적인 관계에서 더불어 함께 하는 관계로 바꿔나가는 교육과 문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이 각박한 도시 속에서 작은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마을별 모임도 갖고있습니다. 공동육아제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아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며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배울 수 있는 풍물강습회. 그림동아리, 등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입니다.”

조 이사장은 지역주민들에게 배달된 유기농 먹거리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고 장황한 설명도 덧붙였다.

“먹거리 문제는 개인의 양심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정치, 경제 사회구조에서 파생된 문제입니다. 국제적으로 말하면 선진국은 유기농, 후진국은 유전자 조작식품으로 대별될 수 있지요. 안전한 먹거리의 주체는 우리 소비자 뿐입니다. 구로생협은 이런 현실을 직시해 식품안전법 제정 등 제도적으로 안전한 먹거리 체계를 함께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2001년 8월 유기농의 중요성을 안 열성적인 지역주민들에 의해 구로생협준비위가 발족됐다. 같은해 9월 구로생활협동조합을 정식 출범시키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본격적으로 유기농을 공급했다. 현재 산지견학, 주민강좌 실시, 조합원 교육, 다양한 이벤트행사, 동아리 활동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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