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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들의 '금융 사랑방 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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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들의 '금융 사랑방 지기'
  • 구로타임즈
  • 승인 200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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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대림역 지점 신권수 지점장- 허만국 차장



중국동포들은 불법체류 등의 불안한 신분 때문에 은행 거래를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다른 한국인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고 본국으로 송금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기를 많이 당한다. 이 때문에 현금을 소지하지만 분실-도난사고가 잦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

중국동포들의 이같은 애로를 접한 외환은행 대림역 지점 신권수(45)지점장과 허만국(40)차장이 이들을 돕고자 발벗고 나선 때는 지난 2001년.

“솔직히 처음에는 불법체류자인 이들에게 금융서비스를 하는 게 맞는지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동포 전담창구도 개설해 같은 혈육을 위해 부지런히 상담해드립니다”

이들은 명절날 행해지는 각종 행사는 물론 매주 일요일날도 서울조선족교회를 찾아가 상담을 진행한다. 현재는 본인명의의 계좌개설, 해외송금 등의 서비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동북아신문과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도 발급해준다.

또 이 카드에 사진을 넣어 신분증 대용으로 쓸 수 있게 했다. 이런 사실이 퍼지면서 중국동포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가 됐다.

“똑같은 한국인으로 대하고 저도 커피를 대접하고 직접 상담하는 등 항상 문턱을 낮추려고 노력 중입니다”(신지점장). 그러면서도 중국동포에 관한 제도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언어 등의 문제가 없는 동포를 다른 외국인과 같이 대우하는 것에서 벗어나 동포로 따뜻하게 대해야 해요. 나아가 중국과 가교역할도 기대되기에 최대한 배려해야 하죠”(허차장)

“앞으로는 직장 때문에 주간에 상담을 못하는 동포들을 위해 밤에도 무료 상담을 해주는 ‘나이트 뱅킹’을 운영할 계획”이라는 신지점장과 허차장은 지난 2001년 올해로 21년을 맞는 외환은행 대림역지점에 나란히 전근해 왔으며, 중국동포들 사이에서는 ‘사랑방지기’로 통한다.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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