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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골당 건립 결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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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골당 건립 결사 반대”
  • 구로타임즈
  • 승인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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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본동 주민들 반대위원회발족// 지난해 12월 말부터 애경백화점 앞에 위치한 구로본동 천주교 성당에서 납골당을 짓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근주민들이 강하게 반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주민들은 중심으로 구성된 ‘천주교 구로본동 성당 납골당 설치 반대 위원회(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발족식을 가진 데 이어 지난 11일 성당 맞은 편 건물 옥상에 마련된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반대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혀 납골당 설치 소문으로 인한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개소식에서 김장환 위원장은 “몰지각하게도 성당이 종교단체로서 막강한 힘으로 주택지역에 납골당을 설치한다는 것은 도덕적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구로구 주민은 합심 단결하여 납골당 설치를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서 4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하여 납골당 설치 반대를 위한 고사를 지내는 등 납골당에 대한 주민들의 마음을 짐작케했다. 한 주민은 “안 그래도 이미지가 좋지 않은 우리구 한 복판에 납골당이라니 말이 되냐”고 반문하며 “이것은 지역을 죽이는 것이다. 설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성당측에 납골당건립 계획의 즉각 폐기와 함께 구로구 주민을 위한 선행행사를 통해 주민과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더불어 구청과 구로본동 사무소에 ‘납골당 설치를 수수 방관하지 말고 진정 변화와 희망을 열어가는 활기찬 행정을 펴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정부와 사법부, 입법부 등에 현행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률 중 종교단체 납골당 설치법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위원회는 오는 16일 오전 천주교 구로본동 성당앞에서 대규모 납골당 반대투쟁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납골당설치반대하는 서명전을 진행하는 한편 각 관공서 등에 진정서․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천주교 성당 사무장은 이와 관련 “납골당을 짓겠다고 결정된 것이 아니라 건물을 새로 지을 계획을 하면서 지하에 납골당을 설치할 계획도 세운 것뿐”이라고 해명한 뒤 “하지만 재건축에 대한 신도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현 상태로는 어렵지 않나 판단하고 있으며 납골당 역시 주민들이 완강히 반대하고 있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납골당 설치 파장과 관련해 구청 건축과 이상홍 장기미준공 담당은 “현재 납골당에 대한 건축허가 신청이나 신고된 사항이 없다”며 “성당에 알아본 결과, 천주교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그 안에 납골당을 설치한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 설치된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축법상 천주교 성당내 납골당 설치는 종교집회장(성당)으로 분류되어 구청으로부터 별도로 허가를 하지 않아도 설치가능하다.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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