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0대 후반의 택시기사입니다. 이혼의 아픔으로 인해 분별없이 카드를 쓰다가 카드빚 갚느라 대부업체까지 손을 대면서 빚이 감당하기 힘들만큼 늘었습니다. 한 달 소득은 250정도인데 생활비로 164만원이 들고 대출상환으로 146만원이 빠져나가 결국 매월 60만원이 적자입니다. 이제 마음 고쳐먹고 제대로 살아보고 싶은데 도저히 늘어나는 빚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어떻게 되겠지" 금물 빚을 진 이유를 보면 '돈 부족'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빚이 커지는 진짜 이유는 마음에 있습니다. 빚 관리의 시작은 '마음관리'입니다. 또한 '빚 불감증'도 큰 원인입니다. 부채가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정확히 계산하지 않고 그냥 막연하게 '갚을 수 있겠지' 또는 '어떻게 되겠지'하는 생각이 사태를 심각하게 끌고 갑니다. '마음관리' 먼저 하시고 그 다음으로는 소비지출을 조절해서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서민금융제도를 활용하세요.
현금흐름점검(표1참조)
줄일 수 있는 곳은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밥도 두 끼만 먹겠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적당히 절약해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먼저 식비를 줄이세요.
직업상 식사를 대부분 밖에서 하는 것은 어쩔수 없지만 비싼(6,000원 이상) 식사를 하는 것은 안됩니다. 세끼를 모두 6,000원짜리 식사로만 해결해도 한 달 식비는 55만원으로 줄어듭니다. 동료에게 밥을 사는 것도 당분간 금지하세요.
그리고 보험료도 줄이세요. 직업특성상 운전자보험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의료실비를 중심으로 해서 꼭 필요한 특약만 가입하면 월보험료를 7만원정도로 줄일 수 있습니다.
서민금융지원제도(표2참조)
이자율 20% 이상 고금리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바꿔드림론으로 바꾸려면 대출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해야하므로,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여 적자를 줄여서 그 때 까지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고금리대출 3건 2,050만원을 바꿔드림론으로 전환하면 월 상환부담은 기존 146만원에서 119만원으로 줄어듭니다. 이자율 20% 미만의 대출은 원래대로 갚아나갑니다. 이렇게 하면 5년 이내에 모든 빚이 끝납니다.
위기 속의 기회
한참 자산을 형성해야할 나이에 빚 갚느라 세월을 허비한다고 비관할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이 기간을 절약습관과 철저한 자기관리 훈련을 하는 기간이라고 받아들인다면 5년 후부터는 잃어버린 세월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빚 갚는데 들어가던 119만원을 고스라니 저축할 수 있는 습관이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당신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를 만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