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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196]이웃사랑도 시원한 호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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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196]이웃사랑도 시원한 호프처럼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2.04.16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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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희(구로2동)

구로4동 주민센터건물 바로 옆에서 '원호프'라는 가게를 운영하며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고원희 씨(51).


 그는 대한적십자 구로4동 봉사자이자 장애인문화협회 등에서 장애아를 중심으로 조용히 도와가며 생업전선에서 신용과 신망을 받고 있다.


 "낮보다 늦은 밤까지 일하는 피곤한 직업이지만, 지역 봉사하는 날에는 2∼3시간 자고 나설 때는 힘 들어도 동료들과 봉사하고 돌아오면 정말 기분 좋고 보람이 있습니다."


 고 씨는 10여 년 전 구로에 이사와 생각지 않게 생애 처음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호프집을 시작한 것이 이제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모범적이고 안정된 업소로 자리 잡으면서 주변 권유에다 평소 봉사를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맞물리면서 지난 2005년부터 본격적인 지역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어린 시절부터 남에게 퍼주기를 좋아하고 봉사 마인드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됐다는 그는 "그동안 거의 쉬는 날 없이 장사에 매달리다 보니 제대로 휴가 한번 못 가봤어도 지역 행사나 봉사 일에 빠지지 않고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낮 시간에 쉬는 것보다 잠을 덜 자더라도 봉사하는 게 더 좋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이나 장애인 봉사에 빠져있다"고 했다.


 아마도 결혼해 팔이 없는 장애인 시아버지를 직접 시중들고 목욕까지 시키던 일이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 더 애틋한 마음이 쏠리는 것 같다.


 그는 지금도 반찬배달 봉사를 하면서 연세든 노인들에게 밥을 먹여 드리는 일이나 뒤처리에 조금도 더럽거나 불편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렵게 장사를 시작해 빚을 갚아가며 이제 겨우 자리 잡아 생활하고 있지만 돈을 많이 벌면 힘들게 생활하는 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 쓰고 욕심 없이 봉사하며 건강하게 살다 죽을 때 장례비 정도만 남기고 싶습니다."


 장사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개선될 부분이 없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장사와 봉사에 집중하다보면 그 이상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불경기로 인해 장사가 안 된다고 난리인데 매출은 조금 줄었지만 다행히 꾸준히 고객들이 찾아주어 감사하며 지금보다 장사가 잘돼 돈을 더 벌었으면 한다는 소망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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