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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경로당 회장님 효잔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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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경로당 회장님 효잔치 '눈길'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2.03.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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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어르신들께 점심 대접

 3월 24일 토요일 구로4동 복지관 경로당에선 조촐한 효잔치가 열린다. 경로당의 박성옥 회장이 올해 구순(90)을 맞아 그의 자녀들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점심식사와 함께 생일상을 차려 즐겁고 의미 있는 생일행사를 준비한 것이다.


 박 회장은 제주도 출신으로 33살에 구로에 올라와 60년 가까이 구로에서 살고 있는 노익장이다. 19살에 결혼한 부인 조성금(88) 씨와 70년 가까이 해로하고 있다. 노부부는 오순도순 금슬 좋은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하며 거의 매일 복지관 경로당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 부부는 4남1녀의 자녀에 손자 증손자까지 합하면 무려 38명의 자손을 두고 있다.


 "이렇게 나이 들어 크게 아프지 않고 경로당에서 지낼 수 있는 게 복이지. 더욱이 자손 모두가 큰 탈 없이 무고하고 화목하게 잘 지내는 것이 내게는 장수의 비결이자 행복이지."


 구순의 나이에 비해 정정하고 꼿꼿한 박 회장은 장수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자손들 덕분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의 자녀들은 멀리 떨어져 살아도 부모에게 효도하는 효자들이다. 해마다 잊지 않고 돌아가며 부모님 생일상을 차렸다고 한다. 금년의 경우 박 회장 장남(67)이 구순을 맞는 의미 있는 생일인 만큼 경로당에서 함께 지내는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효생일잔치를 차려주어 경로당 노인들이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자식들 모두가 잘돼 해마다 생일상을 받았는데 금년은 거의 매일 붙어 지내는 경로당 회원들과 같이 밥도 먹고 술도 한잔하게 돼 더 의미 있고 즐거운 생일입니다."


 박 회장은 90세 생일을 돌이켜 보면 돈 보다는 남에게 베풀고 나누는 삶이 중요하다고 강조 했다.
 "돈에 욕심을 부리다보면 가족, 친구, 명예도 잃을 수 있고 의리도 저버리게 됩니다."


 그 자신도 젊어서부터 가능한 베푸는 삶으로 인해 건강하게 장수하며 자손들이 잘 지내는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요즘세태는 위, 아래 예의가 없는 사회가 되어 안타깝다며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에 효도하며 윗사랑은 아랫(나이어린)사람을 사랑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가정교육이 잘 서야 학교교육도 선다며 모든 근원은 가정에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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