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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파트 이웃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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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파트 이웃사촌'
  • 정경미
  • 승인 2002.07.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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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대림·개봉 한마을·이화우성 APT 등/ 아파트 주거문화에 변화의 새바람이 일고 있다. '이웃사촌' 이란 말이 어울릴 것같지 않던 회색빛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인터넷 홈페이지나 각종 동호회 모임 등을 통해 따뜻한 정이 넘치는 새로운 공동체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는 것.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대규모 공장이 떠나거나 재개발된 부지에 속속 새롭게 들어서고 있는 최신 아파트대단지를 중심으로 더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도림동에 소재한 대림아파트는 올 초 아파트 홈페이지를 개설, 주민 커뮤니티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다. 홈페이지에 인터넷 동호회와 주민 개인홈페이지를 개설운영하는가 하면, 주변환경에 대한 각종 정보와 아파트 관리비, 부녀회·입주자대표회 활동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홈페이지에 개설된 '공동구매' 사이트를 상품을 공동구입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현재 대림아파트 홈페이지를 관리운영하고 있는 아이씨티로의 e-편한서비스 담당 김창욱(26)씨는 "공동구매에 대한 주민반응은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동구매 방문객 수가 전체세대의 40∼50%에 달하며 그 중 1/10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파트 주민 이정화씨는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동구매이다보니 신뢰감이 높다"며 "나중에는 인터넷을 통해서가 아닌 동 단위로 공동구매가 활성화돼 주민친목도모와 가정경제부담을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피력했다.

최근 아파트 공동체문화 형성에 인터넷 홈페이지만 한 몫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산행 독서 등의 다채로운 동호회 모임으로 '살맛나는 아파트촌'이 이루어지는 곳들도 있다.

개봉동 한마을 아파트에서는 현재 입주자대표회 ·부녀회등 아파트 자치기구를 중심으로 생활체육시설·자전거 동호회·주민독서실 등이 계획 중이다. 이미 산을 좋아하는 주민들간에 등산동호회가 결성돼 매달 마지막 화요일에는 50명정도의 주민들이 산행에 동참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 강현태(50)씨는 "대단지이다 보니 이웃간에 얼굴 마주보며 인사 한번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면서 "아파트 주민간의 동호회 활동으로 '이웃사촌'의 의미를 다시금 되살리고 싶다"고 아파트내 동호회활동에 애착을 나타냈다.

이 밖에 이화우성아파트(구로3동), 동부골드 아파트(오류1동), 대우아파트(고척동) 등도 작게나마 등산모임·친목회 등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주택정책연구센터 이종열 대표는 "획일적이고 인위적인 군락형성과 개인주의 성향 등으로 인해 그동안 죽어있는 주거공간으로 치부 되던 아파트가 오늘날 오히려 군락 형성이라는 이점을 살려 주민 스스로 정보교환의 창구로 역이용하고 있다"고 분석, 앞으로 "관리비 절감 운동 등의 캠페인 활동, 주민상담사업, 배움의 장 단지별 개최 등 다각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아파트를 가정보다 조금 넓은 범위의 사회로 만들어 가는 신 주거문화를 창출해 내야 가장 이상적인 커뮤니티 작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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