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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백화점-구청, 주민안전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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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백화점-구청, 주민안전 뒷전
  • 정경미
  • 승인 2002.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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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로 바닥 훼손, 9개월째 방치/ 책임전가 급급...해결의지 조차 없어 // 구로구민이 무시당하고 있다. 구로역사에서 애경백화점 2층으로 이어지는 연결통로 바닥이 벌써 9개월 째 엉망으로 방치돼 쇼핑객들과 구민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의 소리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 해당 백화점측이나 구로구청은 여전히 '난 몰라'식 수수방관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주민안전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이다.



구름다리형 연결로는 애경백화점이 지난해 10월 연결로에서 장사를 하던 노점상들을 내몰기 위해 콘크리트 바닥 일부를 깨부수어 요철이 심하고 엉망진창인데다 미관적으로도 안좋은 상태. 애경백화점은 그래도 노점상들이 철수하지 않자 지금까지 일체의 복구공사를 하지 않은 채 내버려두고 있는 상태. 본지는 지난 5월 15일자(55호) 사회면을 통해 이에따른 문제점과 주민의 피해사례를 고발한 바 있다.



연결로 훼손 복구와 관련, 애경백화점 이남용 관리이사는 "몇 천만원의 돈을 들여 공사를 해봤자 노점상들에게만 좋은 일 하는 것인데 누구 좋으라고 그 일을 하느냐"며 "연결로에 노점상이 있는 한 바닥공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는 "투자한 금액에서 더 큰 이익을 뽑아오지 않는 한 회사는 투자 할 생각이 없는 게 경제 논리다"라며 바닥공사 계획이 아직도 없음을 확인해주었다.



'난 몰라'식 수수방관과 책임면피론은 구로구청측도 마찬가지.



애경백화점의 공사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에게 이어지고 있는 현실임에도 불구, 구로구청측은 관리·책임권한은 애경백화점에 있어 어쩔 수 없다는식의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다.



구로구청 토목과 한 관계자는 "애경백화점 연결로는 애경에서 고객유치를 위해 만들어서 우리는 허가만 해줬을 뿐"이라며 "이 문제는 노점상 관리 부서인 건설관리과와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구청 건설관리과 담당자는 한 술 더 떠서 "올 초 봄쯤 애경백화점이 공사를 한다기에 노점상들을 철거해 공사를 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해결이 안 됐다면 다시 애경백화점한테 공문이나 나한테 전화하라고 말해라"며 현장을 한번도 보지도 못한 답변만 하고 있는 실정.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더욱 황당하다.



구로역 인근에 위치한 롯데아파트 주민 김인해(32)씨는 "바닥이 고르지 않아 세 살 된 딸아이가 넘어지기 일쑤여서 연결로를 지날 때면 꼭 아이를 안고 가야 한다"며 "백화점이든 구청이든 왜 아무도 공사를 하지 않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주택에 사는 사미선(44)씨도 "전철 때문에 연결로를 많이 이용해 구청에 몇 번이나 민원을 올렸는데도 대답만 할 뿐 바뀌어지는 것은 없다"며 "우리가 서초·강남 구민이었다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며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에 열을 올렸다.



연결로 바닥으로 인해 안전문제가 제기되자 애경백화점·구청 모두 책임은 전가한 채 감정의 골만 쌓여가고 있다.



백화점측에 연결로 안전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한 관계자는 "연결로가 고객유치에 이득이 전혀 없다고 얘기는 못하겠지만 연결로는 우리 고객보다 구로구민이 더 많이 쓰고 있으니 구민안전을 위해서는 구청해서 해야할 일이다"고 구청으로 공을 떠넘겼다. 이에대해 구로구청 토목과 관계자는 "그렇게 필요없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면 연결로 이외에도 구로역 출구가 따로 있으니 불편할 것 없다"며 "아예 연결로를 없애라"고 받아쳤다.



백화점과 구청의 책임전가 핑퐁게임에 애매한 구민과 쇼핑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tipy-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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