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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대구의회 첫날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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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대구의회 첫날부터 '삐걱'
  • 김경숙
  • 승인 200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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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장등 5석 싹쓸이...민주당등 반발// 제4대 구로구의회는 지난10일 오전9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등을 통한 원구성을 마친 후 오전11시30분부터 구의회 4층에서 구청공무원 및 지역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기념식을 가졌다. 그러나 합리적인 합의와 화합의 정신으로 수준높은 구로구의회상을 만들어나가주기를 바라던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이번 4대 구의회 역시 공식모임 첫날부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선출, 상임위원 배분등을 둘러싸고 여야간에 첨예한 대립감정을 드러내, 실망을 더해주었다.

구의회는 개원기념식에 앞서 오전9시부터 구의회 6층 본회의장에서 전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장단 등을 선출했다. 이날 투표결과 의장에는 4선인 최재무의원(신도림동)이 총 19표중 15표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으며, 부의장에는 역시 4선의 정달호의원(구로1동)이 2표를 얻은 김호승의원(구로2동)을 제치고 13표를 얻어 선출됐다.

이어 운영위원장에는 장현복의원(오류2동)이 선출됐으며, 내무행정위원장에는 김경훈의원(개봉3동)이, 도시건설위원장에는 변한수의원(수궁동)이 당선됐다.

이날 선출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5명은 모두 한나라당측 의원들로 이미 원내 선출이전에 자체적인 사전합의를 통해 조율을 마쳐놓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당선된 구의원 19명은 정당별로 한나라당 13명, 민주당 4명, 시민운동가 출신의 무소속2명으로, 한나라당이 전체 의석중 과반수가 훨씬 넘는 2/3석의 숫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주철의원등 민주당의원 4명은 의장단선출과정상의 한나라당의 독식행태에 반발, 상임위원장 선출때는 투표장을 나가 들어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3대때는 19명중 10명으로 다수파였다가 이번 4대에는 4명으로 소수파가 된 민주당 의원진영은 "그래도 부의장석 한자리는 우리측에 주기 위해 사전 합의는 들어올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하면서 " 구로구의회 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민단체 출신의 초선인 무소속 의원들도 한나라당의 독식과 독주행태에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내정여부나 선출방식 등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전혀 듣지 못한 채 투표를 하고보니 '짜고친 고스톱'에 들러리를 선 기분이라는 지적이다.

소수파의 이같은 지적과 관련, 최재무 신임의장은 " 민주당시절에는 다선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나라당측에는 자리가 돌아오지 않았다"며 이번 선출원칙은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계 구의원들이 숫적우위로 밀어붙이던 행태에 분루를 삼켜야 했던 지난 3대 구의회때 한나라당계 구의원들 대다수가 당선되어 구성된 4대구의회에 이제 그자신들이 그같은 구태를 재현, 향후의 움직임에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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