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논란이 됐던 구로구청 기자실이 폐쇄됐다. 환영할 일이다. 기자실은 기자들만이 이용하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세금을 낸 구민들이 앉을 공간이 없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에게 그 정도 특혜가 주어진 셈이었다.
지금까지 기자실은 또 다른 기자라는 권력 때문에 공무원이나 이들을 찾는 구민들에게 성역화된 장소로 알려지곤 했다. 그래서 그곳은 기자들과 일부 구청관계자 외에는 아무도 범접을 못한 게 사실이다. 권력화된 기자실 폐쇄를 두고 문제를 제기 한 기자도 있다. 기사를 쓸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도 일부 이해가 된다.
그러나 기자만이 사용한다는 그런 오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기자실을 폐쇄하고 누구나 장소를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주민, 기자, 공무원, 외부 손님 등이 누구나 찾아와 편하게 차를 마시며, 컴퓨터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기자실 폐쇄의 목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구청 일부에서는 구청공무원들의 후생복지시설 등으로 이용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자들이 반납한 기자실을 구청공무원들이 이용한다는 것은 일부 이해가 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구민들의 쉼터가 부족하다는데 있다. 그리고 기자들도 그곳에와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읽을 수 있어야 된다. 기사도 보내야 된다. 기자실폐쇄의 목적은 폐쇄된 공간에서의 공무원과 기자들의 담합, 촌지논란 등 좋지 못한 과거행태에서 벗어나자는 것이 취지다.
이제 기자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서의 프레스룸이나 휴게실 같은 기능을 해야 한다. 구청은 공무원들의 공간을 넓히기 위해 기자실폐쇄를 이용하지 말라. 기자실은 주민과 기자들, 그리고 공무원들의 쉼터로 자리매김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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