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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녕, 17년 청춘 녹인 나의 비디오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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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녕, 17년 청춘 녹인 나의 비디오점이여
  • 구로타임즈
  • 승인 2010.05.3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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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구로동 128-78호

이 곳의 상호는 으뜸과버금 구로점


빼곡하게 비디오와 책으로 둘러싸인 미로

저렴한 용돈으로 문화욕구를 채우던,

주민들로 벅적이는 사설 문화시설

으뜸과버금 윤영돈 점주를 만나봅니다


지난 17년 동안, 명절 이틀을 제외한 1년 363일,

오전 11시면 어김없이 열리던 이 거리에서

변함없이 존재하던 풍경이 이제는 사라집니다



친구들과 함께 한 빛바랜 사진


늘 처음이자 했던 마음


매일 반복되는 일과, 청소와 도구

17번을 띠고 붙였던 부적과 안내문

온열기와 도시락, 진공청소기

우리를 떠나간 찬란했던 여배우도

지난 세월 함께 한 모든 것들

아직은 여기 숨 쉬고 있습니다


이십대와 삼십대를 바친 당신의 일터

시끌벅적하던 가게의 모퉁이도 이제는 조용하고

항상 닳고 달던 비디오 케이스의 표지처럼

오래동안 묵은 한 시절


어디에 계시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취재 편집 = 김희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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