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0:05 (수)
차도로 내몰리는 아이들
상태바
차도로 내몰리는 아이들
  • 정경미
  • 승인 2002.05.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봉초, 불법주차- 신호등 부재 등 심각 // 학교 앞 안전사고 문제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남부순환도로와 간선도로를 끼고 위치한 개봉동 매봉초등학교는 교문을 나서자마자 학생들이 도로로 내몰린다. 한쪽 방향은 인도가 없고 또 한쪽은 인도는 있지만 영업용 차량들이 인도를 점유하고 있다.

또, 한 차선을 마치 차량주차장처럼 쓰고 있어 학생들은 도로 중간까지 나와야 한다. 인도가 없는 방향은 아예 양방향 모두 주차장처럼 이용하고 있어 등·하교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아이들을 치고 지나갈 것 같은 위험스러운 상황이 재연된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아이를 학교에 직접 데려다 주거나 집에서 노심초사하며 아이를 기다려야만 한다.

아침마다 학교 주변 3군데에서 교통안전 지도를 하고 있는 매봉초등학교 녹색어머니 함양희회장은 "학교 주변에 신호등이 하나도 없어 녹색어머니 회원들이 지도를 하지 않으면 위험할 지경이다"며 "도로에 차량들이 주차를 해 놓아 이를 피해 도로로 나간 학생들이 지나가는 차량에 팔이나 가방을 치이는 사고가 부지기수로 발생하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매봉초등학교 정승용 교장은 "그렇지 않아도 큰 도로 옆에 있어 위험요소가 많아 걱정인데 작년에는 학교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류동으로 빠질 수 있게끔 가드레일을 터놓는 공사를 진행해 지금은 그 가드레일로 차량들이 더 늘어나 아이들의 안전사고에 더 신경쓰인다"며 "학교 앞 200m에는 차량통행이 제한이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단속 때만 반짝이고 순찰차가 가버리면 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구로구청 주차단속 담당자는 "단속차량은 한정돼 있고 필요로 하는 학교는 많아 어쩔수 없다"며 "구로의 인구는 급증한 반면 도로나 시설은 그대로임으로 해서 개웅초등학교, 세곡초등학교 등 더 심각한 곳도 많아 어느 학교만 지키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관리감독기관의 안전 불감증과 시민의식 부족이 스쿨존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tipy-78@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